김진태 "도청사 신축 밀실 결정·경춘선 도심 공간 지하화 처음부터 했어야"
이광재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 현실성 떨어져…지하화하면 상권 활성"
강원지사 TV 토론회…특별자치도·도청사 신축 놓고 공방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하는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23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강원도청사 신축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강원도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G1방송이 개최한 강원도지사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도권을 얻을 때마다 상대방의 공약 등을 파고들며 한 치 양보 없는 토론을 벌였다.

김 후보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북부에 특별자치도 공약을 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강원특별자치도법에 대해 민주당에서 아주 의지를 가지고 했다고 하는데 경기도도 하자, 전북도 하자는 것은 좀 문제가 많다.

온 나라가, 온 시도가 다 특별자치도가 될 판"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아무도 강원특별자치도가 안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강행 통과를 세게 밀고 가니까 이번에 합의된 것"이라며 "저는 강원특별자치도 통과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받아쳤다.

그는 김 후보가 원주에 삼성 반도체 유치 공약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 북부에 반도체 공장을 만든다고 한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반도체 공장 유치가 전부 공약인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 공약한다고 해서 강원도에서 하면 안 되느냐. 특정 기업을 유치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겠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강원도청 신축,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 경춘선 남춘천∼춘천역 사이 지하화 문제 등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강원지사 TV 토론회…특별자치도·도청사 신축 놓고 공방
김 후보는 "강원도청사를 신축하는 문제는 최문순 도정이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지역 국회의원, 춘천시장이 밀실에서 결정했다"며 "춘천 캠프 페이지는 부지로 적당하지 않다.

몇십 년 만에 새로 도청을 짓는 부지가 6만㎡인데 원주 시청 11만㎡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수부 도시 춘천에 강원도 특별자치도청이 생겨야 한다고 확신한다.

춘천은 춘천교육 행정 문화도시인데 행정교육테마파크가 있는 청사를 만들어야 미래 지향적인 수부 도시가 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주도권을 얻은 이 후보가 "강원도청사 부지에 한국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은행법 7조를 바꾸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통과시킬 것이냐. 한국은행 본점을 옮기는 게 현실성이 떨어져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도 이를 철회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한국은행 본점을 춘천으로 옮기는 아이디어가 최문순 도정에서 나왔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경춘선 도심 구간 지하화 공약에 대해 "다 된 역에다 3천억 원을 쏟아부을 것이냐"며 "풍물시장 비가림 시설을 하는데 54억 원 들었고 주차장에 100억 원 투자했는데 옮긴다고 하면 상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새로 확보하는 1만4천 평을 역세권 개발하면 경제성이 있고, 지하로 철도가 들어가면 공원 같은 땅이 생기고 상권이 훨씬 발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지하화하려면 처음부터 해야 했다"고 물러서지 않자 이 후보는 "당시는 돈이 없어 못 했다.

서울, 용산역도 지하로 들어간다"며 받아쳤다.

두 후보는 마무리 연설까지도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여야가 지긋지긋하게 싸우는 정치를 확실히 끝내겠다.

여야 협치, 중앙과 지방, 국내외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원도를 일으키고 '바다가 있는 스위스'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를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후보는 당시 도지사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중앙 정부와 힘을 합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것은 힘 있는 여당 도지사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