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 무기 지원도 촉구…기립박수 쏟아져
젤렌스키, 다보스포럼 연설서 "러에 최대한 제재 가해야"(종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의 제재를 촉구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석유 금수, 러시아 은행 차단, 러시아와 하는 무역의 완전한 중단을 포함해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재는 최대한이 돼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이웃 국가를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벌이기를 원하는 다른 모든 잠재적인 침략국이 그들의 행동의 즉각적인 결과에 대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을 지원하지 않도록 외국 기업의 완전한 철수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진군을 늦췄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는 민주적 세계의 보이지 않는 단합을 불러일으켰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역사는 전환기에 있다.

폭력이 세계를 통치하게 될지 아닐지가 결정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은 매달 최소 50억 달러(약 6조3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전체 도시와 산업을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 재정, 정치적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만약 우크라이나가 지난 2월 필요로했던 것을 즉시 100% 받을 수 있었다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17일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의 소도시 데스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7명이라고 밝혔다.

데스나는 우크라이나군 훈련소가 있는 곳으로, 해당 공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청중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뒤 기립박수를 보냈다.

젤렌스키, 다보스포럼 연설서 "러에 최대한 제재 가해야"(종합)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1월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2년여만에 지난 22일 개막했다.

'전환기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주제로 23일 본격 시작돼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50여 명의 국가·정부 수반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천500명이 참석한다.

올해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최대 의제 가운데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 환영 인사에 이번 포럼의 첫 연사로 나섰으며, 10명가량의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직접 포럼에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