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대표회의 "정치이념으로 입주자 갈라놓는 현수막 철거해야"
시의원 후보 "선거방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
분열유발 vs 선거방해…세종시 아파트 벽 지방선거 현수막 갈등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세종시의원 후보와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선거 현수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논란이 된 현수막은 세종시의원 제17선거구(나성동)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양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나릿재마을 3단지 상가동 벽에 설치한 것이다.

가로 54.5m, 세로 2.75m에 '쾌적하게 안전하게 청렴하게'란 선거 구호와 후보 사진·이름·경력 등이 적혀 있다.

이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바로 옆 벽에 '정치이념으로 입주자를 갈라놓는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성명도 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와 협의 없이 설치한 현수막인 만큼 철거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분열유발 vs 선거방해…세종시 아파트 벽 지방선거 현수막 갈등
그러자 김 후보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선거방해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며 맞섰다.

그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정치이념 운운하며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선거방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갈등에 선관위 관계자는 "김 후보와 입주자대표회의가 설치한 현수막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