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군단 피해 고층빌딩 숨어사는 인류…베르베르 신작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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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문명' 이어 고양이 모험 대단원
프랑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1)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전 2권)이 국내 출간됐다.
2018년 국내 출간된 '고양이'와 지난해 나온 '문명' 속 고양이 바스테트의 모험은 '행성'에서 막을 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행성'은 감염병 영향으로 전작들보다 디스토피아 성격이 강하다.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인구가 8분의 1로 줄고 황폐해진 세계,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는 쓰레기와 쥐들로 덮여있다.
주인공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파리를 떠나 뉴욕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도시 역시 쥐 군단이 점령했고 약 4만 명의 인간은 쥐를 피해 200여 개의 고층빌딩에 숨어 산다.
작가는 단편 '호모 콘피누스'(2020)에서 지하에 격리된 신인류를 묘사했듯이 이번엔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빌딩에 숨어 사는 또 다른 인류를 등장시켰다.
102개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에서는 쥐를 없애고자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강경파가 대두하며 갈등이 격해진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에게 무시당한다.
베르베르는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왔다.
작가는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고 동물이 주연을 차지한 이들 작품에서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행성'에선 앞선 두 소설보다 인간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살아남은 인류의 총회를 이끄는 의장 힐러리 클린턴, 로봇 공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 등 실존 인물에서 따온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핵폭탄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호전성, 소통보다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의 모습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도 떠오르게 한다.
1991년 첫 장편 '개미'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베르베르는 신들의 이야기인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인 '파피용', 다양한 지식을 기록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냈다.
그의 작품은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돼 2천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베르베르의 책 한국어판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발행 누계 3천 쇄를 돌파했으며 총 1천2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열린책들. 376쪽·312쪽. 각 권 1만6천800원.
/연합뉴스
2018년 국내 출간된 '고양이'와 지난해 나온 '문명' 속 고양이 바스테트의 모험은 '행성'에서 막을 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행성'은 감염병 영향으로 전작들보다 디스토피아 성격이 강하다.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인구가 8분의 1로 줄고 황폐해진 세계,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는 쓰레기와 쥐들로 덮여있다.
주인공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파리를 떠나 뉴욕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도시 역시 쥐 군단이 점령했고 약 4만 명의 인간은 쥐를 피해 200여 개의 고층빌딩에 숨어 산다.
작가는 단편 '호모 콘피누스'(2020)에서 지하에 격리된 신인류를 묘사했듯이 이번엔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빌딩에 숨어 사는 또 다른 인류를 등장시켰다.
102개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에서는 쥐를 없애고자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강경파가 대두하며 갈등이 격해진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에게 무시당한다.
베르베르는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왔다.
작가는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고 동물이 주연을 차지한 이들 작품에서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행성'에선 앞선 두 소설보다 인간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살아남은 인류의 총회를 이끄는 의장 힐러리 클린턴, 로봇 공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 등 실존 인물에서 따온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핵폭탄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호전성, 소통보다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의 모습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도 떠오르게 한다.
1991년 첫 장편 '개미'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베르베르는 신들의 이야기인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인 '파피용', 다양한 지식을 기록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냈다.
그의 작품은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돼 2천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베르베르의 책 한국어판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발행 누계 3천 쇄를 돌파했으며 총 1천2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열린책들. 376쪽·312쪽. 각 권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