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감정 어휘
[신간] 음식과 문장
▲ 음식과 문장 =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박지훈 그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요리 교실을 운영하는 저자가 부엌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스무 편의 에세이를 모았다.

저자에게 부엌은 식생활을 영위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음식과 문장을 탄생시키는 창조의 공간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궁 수술과 갱년기장애 등 50대 중반을 지나며 마주한 몸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요리 교실 운영의 어려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잇고 재정립하는 삶의 방식, 가치 있는 물건을 선별하는 안목을 기르는 법 등을 이야기했다.

그간 저자가 펴낸 14권의 책 속에 초등학생 때부터 틈틈이 등장했던 둘째 아들은 이번에 그림을 보탰다.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인 저자는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둘을 뒀다.

둘째 아들은 미대 조소과에 재학 중이다.

마음산책. 204쪽. 1만3천500원.
[신간] 음식과 문장
▲ 이웃집 식물상담소 = 신혜우 지음.
식물학자이자 식물 세밀화가인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왕립협회 보태니컬아트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을 받은 저자가 사람들을 만나며 2년 넘게 진행한 '식물상담소'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서촌에 있는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식물을 연구하고 연구를 위한 그림을 그리던 어느 날 식물을 공부하는 게 사람들을 위한 일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주말이나 휴일에 놀이터에 앉아 있으면 누구나 와서 식물에 관해 물어볼 수 있는 동네 식물학자로 사람들을 만나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상담소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잡초에 담긴 이야기부터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야생 식물, 매일 먹으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물 속 비밀 등을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깨달음과 경험을 담아 전달한다.

브라이트. 288쪽. 1만7천 원.
[신간] 음식과 문장
▲ 감정 어휘 = 유선경 지음.
'어른의 어휘력' '문득, 묻다' 등을 펴낸 전업 작가인 저자가 181가지 상황별 감정 어휘 1천여 개를 정리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좋다, 싫다, 나쁘다 등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기쁨, 슬픔, 분노, 증오 등으로 구별하고 그에 알맞은 어휘를 붙여 불러주면 마음이 안정되고 후련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을 날것 그대로 인정하고 어휘로 표현하면 뚝 떼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감정은 일시적이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기에 그때 현실적인 대응을 마련하면 된다며, 내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고 올바르게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앤의서재. 280쪽. 1만6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