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결산] '엉클조'와 외교데뷔전 치른 尹대통령…다시 內治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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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두드리며 한미정상 '케미' 과시…국정·가족·반려동물 공감대
내치 숙제 고심…당장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국제 외교무대에 첫 등장했다.
2박3일간 바이든 대통령과 '호흡'을 과시하면서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 입문 8개월 만에 대선에서 승리한 헌정사상 최초 '국회의원 0선' 외교 신인으로서 취임 후 단 10일 만에 최대 동맹국 정상을 맞이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자평하면서 "두 정상이 깊이 있는 대화를 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일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갔을 때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어깨를 툭툭 치며 대화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 제스처를 취하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장면도 화면에 잡혔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은 외교 경험이 전무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 취임 후 가장 이른 기간에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매일 행사를 함께 소화하며 '경제안보'와 '안보', '자유민주주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21일 정상회담과 공식만찬, 22일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까지 한미 정상은 공식적으로 총 4차례 만났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국정 철학, 가족의 소중함, 반려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인간적인 교류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개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바이든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기른다.
가족의 소중함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왜 정치를 하게 됐는지와 연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개인사에 관련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첫 부인과 딸, 장남이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사가 언급됐다는 취지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흔히 말하는 '케미'(궁합)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기념 만찬에서는 두 정상 특유의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평소 참모들에게 '프리스타일'을 언급해 온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도 참석자들이 지정 좌석에 구애받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조 아저씨'라는 뜻의 '엉클 조' 별명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국회의원, 기업인 등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셀카' 촬영도 흔쾌히 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한국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미 7공군이 있는 오산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 동안, 기지 내 식당에서 USFK(주한미군)가 적힌 모자를 쓰고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장병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도약했다고 자평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 현장 방문이라는 '경제'로 시작해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하는 '안보'로 마무리하며 공식방문 일정을 마쳤다"며 "정상회담이 양국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재확인한 시간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바이든 방한 기간 화기애애한 모습에 비해 정상회담의 내실은 빈약했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명확지 않아 외화내빈에 그쳤다는 우려를 하게 한다"면서 "북핵 대응은 정치적 수사에 그쳤다.
북핵 위협을 해소할 창조적 해법도, 북핵 해결을 위한 적극적 의지도 불분명했다"고 비판했다.
정상회담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걷히고 나면 당장 챙겨야 하는 내치 문제도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여야와 대통령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협치 차원에서 정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자진사퇴 형식으로 거취가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주가 가까이 지난 데다 지방선거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통령실이 국회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는 정리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정 후보자의 거취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만약 정 후보자가 사퇴한다면 부처 장관 18명 가운데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연합뉴스
내치 숙제 고심…당장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국제 외교무대에 첫 등장했다.
2박3일간 바이든 대통령과 '호흡'을 과시하면서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 입문 8개월 만에 대선에서 승리한 헌정사상 최초 '국회의원 0선' 외교 신인으로서 취임 후 단 10일 만에 최대 동맹국 정상을 맞이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자평하면서 "두 정상이 깊이 있는 대화를 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일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갔을 때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어깨를 툭툭 치며 대화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 제스처를 취하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장면도 화면에 잡혔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은 외교 경험이 전무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 취임 후 가장 이른 기간에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매일 행사를 함께 소화하며 '경제안보'와 '안보', '자유민주주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21일 정상회담과 공식만찬, 22일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까지 한미 정상은 공식적으로 총 4차례 만났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국정 철학, 가족의 소중함, 반려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인간적인 교류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개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바이든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기른다.
가족의 소중함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왜 정치를 하게 됐는지와 연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개인사에 관련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첫 부인과 딸, 장남이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사가 언급됐다는 취지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흔히 말하는 '케미'(궁합)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기념 만찬에서는 두 정상 특유의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평소 참모들에게 '프리스타일'을 언급해 온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도 참석자들이 지정 좌석에 구애받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조 아저씨'라는 뜻의 '엉클 조' 별명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국회의원, 기업인 등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셀카' 촬영도 흔쾌히 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한국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미 7공군이 있는 오산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 동안, 기지 내 식당에서 USFK(주한미군)가 적힌 모자를 쓰고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장병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도약했다고 자평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 현장 방문이라는 '경제'로 시작해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하는 '안보'로 마무리하며 공식방문 일정을 마쳤다"며 "정상회담이 양국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재확인한 시간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바이든 방한 기간 화기애애한 모습에 비해 정상회담의 내실은 빈약했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명확지 않아 외화내빈에 그쳤다는 우려를 하게 한다"면서 "북핵 대응은 정치적 수사에 그쳤다.
북핵 위협을 해소할 창조적 해법도, 북핵 해결을 위한 적극적 의지도 불분명했다"고 비판했다.
정상회담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걷히고 나면 당장 챙겨야 하는 내치 문제도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여야와 대통령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협치 차원에서 정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자진사퇴 형식으로 거취가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주가 가까이 지난 데다 지방선거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통령실이 국회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는 정리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정 후보자의 거취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만약 정 후보자가 사퇴한다면 부처 장관 18명 가운데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