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열흘 앞두고 대형 이벤트 이어져…선거 영향에 '촉각'
한덕수 총리 인준 여론·성 비위 의혹·투표율 등도 주목

"남은 시간은 열흘, 한 표라도 더 모아야…"
여야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한미정상회담·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통해 지지층을 어떻게 끌어모으느냐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22일 나오고 있다.

◇ 지지층 결집 '치트키'?…상대진영 '빈틈' 파고들기도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파괴력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보수층의 경우 전통적으로 안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모습은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인 23일 열리는 봉하마을 추모제에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퇴임 때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주당 지지층에게 강력한 투표 참여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물론 역동적인 정치환경 속에 상대 진영의 빈틈을 파고드는 여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신의 진영에만 유리한 '치트키'라고 여기고 방심할 수 없는 셈이다.

일례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주요 참모 등 당정 인사들이 23일 대거 봉하마을을 찾는다.

23일 추도식에서 오히려 국민의힘 측의 통합 의지만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미정상회담의 경우 민주당 측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중도층 좌우할 변수는…한덕수 인준 여론 '촉각'
한미정상회담이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양측 지지층에게 민감한 이벤트라면, 한덕수 총리 인준안 표결의 경우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다.

다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극적으로 인준안이 통과됨으로써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이 조성됐을 것이라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총리공백 사태가 해소되면서 내각에 안정감이 더해진 만큼 새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한덕수 부결론'에서 급선회하며 총리 인준에 협조해주면서 '발목잡기' 프레임에서 벗어났다고 자평하고 있다.

나아가 국회 제1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중도표심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성 비위 문제의 경우 여전히 민주당에 악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승부처인 충청권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엄중한 대처로 민심 악화를 최소화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표심 이탈이 없을 수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대선이나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국민의힘 측에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기 쉽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예전에는 투표율이 낮으면 진보진영인 민주당이 불리하다고 볼 때도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투표율만으로 어느 정당이 유리한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의 정당을 찍어줄 사람이 얼마나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盧추도식…지지층 '영끌대전' 좌우할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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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