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병력 증강에다 육지·발트해·북극해 요충지 확보
"억지력 강화·취약동맹 보호확대·러 북극전략 방해"
스웨덴·핀란드는 나토에 넝쿨째 굴러온 안보이익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스웨덴, 핀란드의 가세로 막대한 안보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안보 전문가들은 이들 두 중립국이 나토에 합류하면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억지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 자체의 국방력으로 나토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

스웨덴은 해군력이 강해 발트해 수호에 한몫을 할 수 있는 데다가 전투기까지 만들어 수출하는 국가다.

핀란드는 탄탄한 재정을 토대로 군대를 유지하며 징병제를 운용해 비상시 대규모 병력을 지원할 수 있다.

액면 군사력을 넘어 이들 국가가 나토에 안길 지정학적 이익은 육지, 바다, 상공을 가리지 않는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육지 접경은 1천290㎞에 달해 가입 때 나토 동맹국들의 대러시아 육지 경계(현재 1천215㎞ 정도)가 2배로 늘어난다.

이는 나토와 러시아에 모두 방어를 위한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핀란드가 국경을 이미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큰 악재일 수 있다.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기이던 1939∼1940년 소련과 겨울전쟁을 치른 뒤 러시아를 불신하고 경계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연구원 캐리샤 니체는 "러시아가 보호해야 할 국경이 늘어나 나토의 억지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토는 핀란드가 가세할 경우 러시아의 전략 요충지 콜라반도에도 더 가까이 다가선다.

스웨덴·핀란드는 나토에 넝쿨째 굴러온 안보이익
북극해에 있는 콜라반도는 러시아 북해함대의 모항이며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핵탄두도 배치돼있다.

나토는 스웨덴, 핀란드가 합류하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접한 발트해에서 세력을 확장한다.

특히 나토 동맹국 중 취약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의 안보가 개선될 전망이다.

니체는 "나토가 발트해를 통해 (발트국에) 병력을 증강할 새로운 루트를 갖게 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나토는 발트국의 병력증강 진입로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잇는 육로 '수월키 갭'(Suwalki Gap)을 이용한다.

이 통로는 러시아의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를 추종하는 독재국가 벨라루스 틈에 좁게 끼어있어 분쟁 때 언제라도 봉쇄될 가능성이 있다.

나토의 새로운 활동무대가 될 발트해 중심부에는 길이 170㎞, 폭 52㎞에 달하는 스웨덴의 전략요충지 고틀란드 섬도 있다.

스웨덴은 올해 4월 1억6천300만 달러(약 2천억70원)를 들여 막사를 증축하는 등 고틀란드에 병력을 늘리기 위한 정비에 들어갔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 러시아는 자국의 북국해 전략을 관철하는 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들 두 나라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극이사회 회원이다.

북극이사회는 북극의 환경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기구다.

러시아는 북극해 전체 해안선의 50%를 차지하며 이 지역 안보를 자국 안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니체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으로 북극해 안보가 계속해서 나토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