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최대 규모 계단도 발견…충무공 해전사 재조명 계기
부산 천성진성서 지휘대 흔적 확인…이순신 장군이 활용?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에서 지휘대 흔적과 남해안 수군 진성(성곽) 최대 규모의 계단이 확인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가덕도 천성진성 5차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에서 성벽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오늘날의 계단과 비슷한 형태로 만든 통로인 계단지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남해안에서 발굴된 수군 진성의 계단지는 폭이 1.5∼2m로 좁았으나, 천성진성의 계단지 폭은 5.5m로 최대 규모이다.

시립박물관은 또 장수의 지휘대인 장대 기능을 한 포루(누각) 흔적을 확인하는 등 천성진성의 축조 과정과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 자문위원인 윤용출 부산대 명예교수는 "이충무공전서에 여러 차례 천성진성이 언급된 것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천성진성에 직접 상륙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천성진성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은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와 부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