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력 시험대"…외신들 '바이든 방한' 신속 타전
주요 외신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일 첫 방한을 주요 기사로 신속 보도했다.

AP·로이터·AFP 통신 등은 대통령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이 이날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하자마자 즉각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핵심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중국을 겨냥한 견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순방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권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고, 한국·일본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통신은 "'중국 견제'가 이번 순방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하면서 "한국은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비교적 신중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AFP 통신도 "아시아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미국의 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수년 동안 이어진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를 이번 순방 기간에 가속하려 한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취임 후 임기 절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할애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뿐 아니라 동방에도 동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고의 동맹국들에 보여주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기간 북한의 도발 위험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공통으로 지적됐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북한이 순탄한 순방을 방해할 수도 있다"며 "한미 양국 모두 이번 순방 기간 북한의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정치 초년생'인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중요한 외교력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밖에 되지 않았고 외교 경험도 전무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세계 10위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로서 단순히 대북 외교에만 치중하기보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함께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둘러본 데 대해서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을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