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 나균안 6⅔이닝 무실점 눈부신 역투로 시즌 첫 승리
피터스·안치홍 대포쇼…롯데, 두산 제물로 4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가 드넓은 잠실벌에서 대포 2방을 터뜨리며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벌인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DJ 피터스의 투런 홈런, 안치홍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주중 안방 3연전을 모두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서울에 온 롯데는 힘겹게 4연패를 끊은 데 반해 두산은 SSG 랜더스와 이틀 내리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여파 탓인지 힘없이 무너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견고한 외야 수비와 장타로 존재감을 뽐내는 피터스가 먼저 화력을 뿜었다.

피터스는 2회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선제 2점 아치를 그렸다.

피터스의 시즌 6번째 홈런이다.

안치홍은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스탁의 복판에 몰린 빠른 볼(시속 153㎞)을 받아쳐 좌중간 스탠드로 향하는 1점 홈런을 쐈다.

롯데 전준우는 3-0으로 앞선 3회 1사 후 두산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피터스의 우익수 뜬공 때 과감하게 2루를 파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두산 우익수 안권수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느슨하게 움직인 사이 전준우가 작정한 듯 2루로 뛰어 허를 찔렀다.

곧바로 이학주가 중전 적시타로 전준우를 홈에 불러들여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피터스·안치홍 대포쇼…롯데, 두산 제물로 4연패 탈출
마운드에선 롯데 5선발 나균안이 두산 1선발 스탁을 압도했다.

좌완 김진욱이 2군에 내려가 당분간 임시 5선발로 활동하는 나균안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안타 4개 중 정타는 2개였을 정도로 나균안은 현란한 포크볼로 두산 타자들을 농락했다.

강승호에게 좌선상 2루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거푸 내줘 맞은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박세혁에게 장기인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한 장면은 이날의 압권이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김진욱을 대신할 우리 팀 최고의 옵션"이라고 극찬했고, 나균안은 연패를 끊는 환상투로 보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