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선발해 시작…2028년까지 3천명 규모로 확대
서울대, 영국 옥스퍼드대처럼 기숙형 학교 추진…내년 시범사업
서울대가 내년 1학기 관악캠퍼스에서 '기숙형 대학'(RC·Residential College)을 실험한다.

서울대는 이날 열린 '2022 서울대학교 교육위원회 발표회'에서 내년 시범사업을 비롯해 장기적인 RC 도입 계획을 밝혔다.

기숙형 대학은 학생들이 대학 내에서 숙식하며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는 RC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이 오늘날까지 RC를 시행 중이고, 국내에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대는 우선 내년 1학기 신입생 중 희망자 약 300명을 선발해 RC를 시도하기로 했다.

또 노후한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920∼926동의 재건축과 연계해 2028년까지 학생 3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과 편의시설을 만들어 RC를 추진할 방침이다.

입주 대상자로는 ▲ 신입생 중 희망자 ▲ 전체 학생 중 희망자 ▲ 신입생 전체 의무 입주 ▲ 특정 교육단위 학생 의무 입주 등 여러 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서울대는 올해 3월 학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입생 중 희망자만 입주시키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교원 231명과 학부생 1천1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원 86.1%와 학부생 79.6%가 RC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는 향후 RC를 관리하는 가칭 '관악학생교육원'을 설립해 교과 간 융합 강좌와 리더쉽·단체활동 프로그램, 학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노유선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는 "RC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성 경험과 교육 기회 증대는 물론, 융복합 교육과 학생 참여형 교육의 기회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