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쁜 엔저·물가상승' 가속…11년만에 물가 2%↑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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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업들 "일본은행 통화완화 정책 끝내야"
세계적 인플레이션 물결 속에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 경제도 11년여만에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엔저로 에너지 등 수입 물가 상승 부담만 커지고 긍정적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일본 기업 대다수가 엔저를 이끈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 결과 20일 발표 예정인 4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2%에 이르렀다는 전망치가 나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소비세 인상 등 증세의 영향을 받은 연도들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2%대 상승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과 국채이자 부담을 고려해 '물가상승률 2% 도달'을 통화정책 목표로 내걸고 대규모 통화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을 용인해왔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인 미국 등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가운데, 일본 경제도 공급 충격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에너지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엔저로 인해 증폭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다.
일본 정부는 전임 아베 신조 총리 때부터 엔저를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경제를 활성화하려 해왔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공장 해외 이전 등에 따라 최근 엔저는 물가 상승만 부추기고 긍정적 효과는 예전만 못한 '나쁜 엔저'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여부다.
통화완화 정책을 이끄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여기에 모두가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980년대 이후 비용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일본 기업들이 받는 가격 상승 압박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기업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0% 상승,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올렸던 한 식료품 업체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보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 일부 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38년간 회전초밥 한 접시 100엔을 유지하던 체인점도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고, 기린·산토리·아사히 등 맥주 브랜드들도 연이어 몇 달 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간 디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그동안의 일본 기업 관행과는 다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의 최근 조사에 응한 일본 대기업·중견기업 230곳 중 84%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통화완화 정책 종료를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4%는 2022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해당 정책 종료를 희망했으며, 24%는 지금 당장 대규모 돈 풀기를 멈춰달라는 입장이었다.
이는 지난해 7월 같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2%가 통화완화 정책을 지지했던 데서 유턴한 것으로, 20년 만의 엔저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심화하고 가계 소비도 둔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밖에 응답 기업의 3분의 2 가까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엔저로 에너지 등 수입 물가 상승 부담만 커지고 긍정적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일본 기업 대다수가 엔저를 이끈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 결과 20일 발표 예정인 4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2%에 이르렀다는 전망치가 나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소비세 인상 등 증세의 영향을 받은 연도들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2%대 상승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과 국채이자 부담을 고려해 '물가상승률 2% 도달'을 통화정책 목표로 내걸고 대규모 통화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을 용인해왔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인 미국 등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가운데, 일본 경제도 공급 충격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에너지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엔저로 인해 증폭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다.
일본 정부는 전임 아베 신조 총리 때부터 엔저를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경제를 활성화하려 해왔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공장 해외 이전 등에 따라 최근 엔저는 물가 상승만 부추기고 긍정적 효과는 예전만 못한 '나쁜 엔저'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여부다.
통화완화 정책을 이끄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여기에 모두가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980년대 이후 비용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일본 기업들이 받는 가격 상승 압박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기업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0% 상승,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올렸던 한 식료품 업체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보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 일부 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38년간 회전초밥 한 접시 100엔을 유지하던 체인점도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고, 기린·산토리·아사히 등 맥주 브랜드들도 연이어 몇 달 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간 디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그동안의 일본 기업 관행과는 다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의 최근 조사에 응한 일본 대기업·중견기업 230곳 중 84%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통화완화 정책 종료를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4%는 2022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해당 정책 종료를 희망했으며, 24%는 지금 당장 대규모 돈 풀기를 멈춰달라는 입장이었다.
이는 지난해 7월 같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2%가 통화완화 정책을 지지했던 데서 유턴한 것으로, 20년 만의 엔저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심화하고 가계 소비도 둔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밖에 응답 기업의 3분의 2 가까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