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보는 2013년 영국 최고 권위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인물. 영국이 문화 라이벌인 프랑스 작가에게 터너상을 준 게 처음이어서 수상 당시 화제가 됐다. 이번 전시 무대에 오른 작품은 설치작품과 영상 등 총 네 점이다.
대표작은 여행사 사무실처럼 공간을 꾸민 설치작품 ‘심층여행사’(사진)다. 이 전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높이 120㎝, 폭 80㎝의 작고 좁은 문을 통과해야 여행사 사무실, 즉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예술이나 무의식 등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설치작품 곳곳에는 프루보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사물들이 숨겨져 있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관람은 무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