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말레이시아 최대 폐기물처리업체인 센비로 지분 3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다. 올해 초 싱가포르 1위 전기·전자 폐기물기업인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단독] '동남아 친환경 대어' 또 잡은 SK에코플랜트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조만간 약 1000억원을 들여 말레이시아 국영 종합환경기업 센비로 지분 30%를 확보할 예정이다. 센비로는 말레이시아 정부 투자공사인 카자나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센비로에 1000억원을 투입한 뒤 신주 30%를 인수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센비로는 1991년 설립된 현지 최초의 통합 폐기물처리 회사다. 세 곳의 자회사를 통해 소각과 폐수·침출수 처리 시설은 물론이고 최근 각광받는 전자 폐기물 처리 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소각, 매립 등 이른바 다운스트림 영역부터 재활용·재사용 기반의 업스트림 영역에 이르기까지 환경산업 전 영역을 다루는 유일한 현지 기업이다.

센비로가 현지 유일한 종합 폐기물 회사인 데다 사업 안정성까지 갖추다 보니 이번 거래는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올초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점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며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SK에코플랜트는 테스에 이어 올해에만 두 건의 글로벌 진출 성과를 거두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여섯 곳의 환경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국내 △수처리 1위 △폐기물 소각 1위 △폐기물 매립 3위 환경업체로 재탄생했다. 올해 해외 환경업체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들어갔다. 지난 3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대표주관사 세 곳과 공동주관사 두 곳을 선정했다. 업계 안팎에선 SK에코플랜트의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차준호/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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