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vs 현 군수 기 싸움 팽팽, '농업 발전엔 한목소리'
[격전지를 가다] 전북 장수군수…동갑내기 친구 건곤일척 승부
전북 장수군수 자리를 놓고 동갑내기 친구의 건곤일척 승부가 펼쳐져 주목받고 있다.

장수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최훈식(55) 후보와 무소속 장영수(55), 무소속 이춘열(66) 후보의 3파전이 예고됐다.

하지만 군민의 관심은 최훈식 후보와 장영수 후보 간 한판 대결에 쏠려 있다.

두 후보는 1967년생 동갑인데다 민주당에서 잠시나마 한솥밥을 먹은 동지였기 때문이다.

최 후보에 밀려 공천 배제된 장 후보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당을 떠났다.

현직 군수인 장 후보는 컷오프 결과를 존중하면서도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면서 탈당했다.

당선 시 복당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한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데 발목이 잡혀 컷오프됐다.

당선된 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최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양성빈 전 전북도의원이 지지를 선언해 '천군만마'를 얻은 모양새다.

양 전 도의원은 최 후보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최 후보는 장수군 재무과장을 거쳐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을 지낸 행정 관료 출신이다.

이들 후보는 장수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인구 2만1천600여 명의 작은 군 단위인 점을 고려해 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안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후보는 "군민 모두를 위한 위민행정을 위해 행정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네덜란드를 롤모델 삼아 장수를 대한민국 제일의 부자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군사관학교 조성, 농산물 안정 기금 연간 100억 원 확보, 어르신 행복 요양센터 마을 건립, 70세 이상 치매 보험 가입 및 인공관절 무릎 수술비 지원, 교육과 청년 예산 2배 확대, 사과테마파크 조성 등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참여, 소통, 협치의 힘을 밑거름 삼아 장수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재선에 나선다"며 예산 4천억 원 실현, 달빛내륙철도 유치, 레드푸드 융복합센터 유치, 거점형 농산물집하장 건립, 스마트 경매시장 개설, 장수 가야역사관 신축, 문화 스포츠 기반 확충 등을 재임 기간의 성과로 꼽았다.

농가소득 안정과 미래 먹거리 산업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소멸 문제 해결,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청년 농업인 육성 집중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