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던 미국 애플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이달 말부터 시행하려던 주 3일 출근제를 연기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적용하려던 주 3일 출근제를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단계적 사무실 복귀 계획에 따라 직원들의 출근 일수를 늘려왔으며 현재는 주 2일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오는 23일부터 직원들에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에 출근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주 3일 출근제가 생산성을 제한하는 너무 경직된 조직 운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직원 단체인 '애플 투게더'는 이달 초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원격근무를 통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통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면서 혼합식(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직원 자녀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회사 측이 간과한 채 주 3일 출근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담당 스타 임원인 이언 굿펠로(35)가 주 3일 출근제 도입 방침에 반발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 굿펠로는 이메일을 통해 동료들에게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유럽 직원들이 공동 작업 방식으로 근무할 것을 고집해 퇴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더 많은 유연성이 우리 팀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실리콘밸리 사무실의 공용 공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약 100개 매장 직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 코로나 재확산에 '주3일 출근제' 미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