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Gasum)이 17일(현지시간)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요구를 중재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가숨은 이날 성명에서 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가스프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러시아 가스의 핀란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업체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계약을 중재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핀란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다만 실제 결제에 있어서는 외국 구매자들이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의 외화 계좌로 유로화를 송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이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핀란드는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가스는 핀란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5%가량만 차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