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아직은 수용 가능성 50대 50…국제기구 통한 방식도 검토 가능"
北 어제 코로나 유증상자 26만명 추가 발생…누적 사망 56명
北, 실무접촉 제안에 이틀째 무응답…정부 "호응 기대"(종합2보)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우리 측의 실무접촉 제안에 이틀째 응답하지 않았다.

정부는 시간을 갖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17일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오전 9시 개시통화에 이어 오후 5시 마감통화에서도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전날 오전 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통지문 발송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이틀째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통지문에는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일단 북측의 호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직 북측에서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측의 제안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용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재촉하지 않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예단하거나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고 북측의 대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끝내 우리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다면 국제기구 등을 통해서라도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권 장관은 "우리가 직접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게 될 경우 국제기구를 통하거나 민간이 지원하게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북측이 우리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라든지 다각적인 지원책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천510여명의 유열자(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명이 사망했다.

누적 사망자는 56명이다.

발열 환자는 밀집도가 높은 평양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15일 오후 6시에 발생한 발열 환자(39만2천920명)의 51.4%가 평양시민(20만2천178명)이다.

이어 평안남도(2만7천479명)와 남한과 인접한 강원도(2만5천123명)에서 발열 환자가 많았다.

15일 오후 6시까지 누적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61세 이상이 17명(34%)으로 가장 많았고 10세 미만이 8명(16%)이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북한은 지난 16일 대형 수송기(IL-76) 3대를 중국으로 보내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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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