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사 "수급 문제는 없어"…쿠팡 등, 선제적 구매제한 조치
온라인몰 식용유 판매급증에 일부 한때 품절…"수급 아닌 불안심리탓"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구매량이 급격히 늘자 일부 온라인몰이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 이용 시 식용유 구매 개수를 10개로 제한했다.

현재 쿠팡에서는 로켓배송이 가능한 올리브유 등은 많이 눈에 띄지만, 식용유의 경우 지역에 따라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마트몰에서도 최근 식용유 판매가 평소보다 50%가량 늘면서 일부 제품이 한때 품절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몰 관계자는 "최근 식용유 판매가 평소보다 50% 정도 늘어나면서 김포 온라인 센터 비축분과 입고분 사이의 시점이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품절된 것일 뿐 제조업체 발주 등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몰은 1.7L(리터) 대용량 제품의 경우 하루 최대 구매량을 15개로 제한하고 있다.

SSG닷컴에서도 지난 13∼16일 사이 식용유 판매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05% 늘면서 1.8L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일시 품절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물량 부족이 아닌 소비자의 불안 심리로 인해 식용유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온라인 업계 관계자는 "물건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식용유 대란' 소식에 평소에 1개를 살 소비자들이 1개를 더 담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식용유 제조업체도 공급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용유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생산량을 줄인 적이 없고 지금도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면서 "식용유 유통 과정에서 일부 자영업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지만, 시장 전체 공급량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의 품귀 현상은 소비자 심리가 불안해진 데 따른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