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각자의 가치 존중…北추가도발 자제 中건설적 역할해야"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중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상견례를 겸한 화상 통화에서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반도와 역내 정세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양국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중이 협력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도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 양 장관은 최근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은 북한 주민에 대한 코로나 대응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북한은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이날 북한에 코로나19 의약품과 방역 기술협력 지원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제안 대북통지문 발송을 시도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박 장관은 왕 부장에게 한국 정부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통해 역내 공동 가치와 이익에 기반한 외교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도 책임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박 장관은 양 정상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소통 강화, 경제·보건·기후변화·미세먼지 등 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 한중 문화 교류의 해(2021∼2022) 계기 문화·인적 교류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왕 부장은 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좋은 업무 관계를 형성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은 영원한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한 층 더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고위급간 소통·조율, 호혜 협력, 문화 교류 등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앞으로도 전략적 소통을 통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