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술핵 사용 시사로 소형화·경량화했을 것" 판단
"핵실험 감행시기 김정은 판단에 달려, 준비는 상당 진행"
軍 "북, 단기에 핵실험하는 최악상황 가정하고 대비"(종합)
군 당국은 북한이 단기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군과 핵 전문가들은 그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으로 미뤄 핵실험 준비를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16일 "군은 북한이 단기간에 핵실험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은 날이 갈수록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핵무기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끝낸 상황으로, 감행 시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단에 달렸다고 평가한다.

북한은 올해 3월부터 핵실험 준비에 나선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실험 시기는 한미정상회담 전후부터 올해 가을까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열병식에서 전쟁방지용을 넘어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천명하고 다양한 핵 투발 수단 개발도 시사했지만, 핵실험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북한은 4월부터 핵실험 예고부터 여러 차례 거론한 뒤 9월에 실행했다.

군은 당장이라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는 경우도 배제하지 않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인공지진이 발생한 후 1분 내외에 국내 지진관측망(361곳)에서 탐지된다.

인공지진 발생 후 20분 내외가 지나면 공중음파관측망(국내 13곳)에서 도 포착할 수 있다.

軍 "북, 단기에 핵실험하는 최악상황 가정하고 대비"(종합)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동안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투발 수단과 연계해 대내외 메시지를 주는 의도로 실험 내용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 방사포 등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한을 겨냥하는 저위력, 전술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다른 군 당국의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면 최근 몇 년간 투발 수단 개발에 정주행한 것으로 보이고, 지난달 김정은이 전술핵 사용을 시사한 것을 본다면 상당히 소형화 경량화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8년 이래) 미국이 저위력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핵사용 문턱을 낮추면 (전쟁)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전략을 택했는데, 김정은의 (열병식) 발언과 전략이 미국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