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레이타스·여자 라스무센 감독, 17일 선수촌 입촌
핸드볼 국가대표 첫 외국인 감독 "유럽과 한국 강점 접목하겠다"
한국 핸드볼 사상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 사령탑인 홀란도 프레이타스(57·포르투갈) 감독과 킴 라스무센(50·덴마크) 감독이 한국과 유럽의 강점을 잘 융합해 한국 핸드볼의 국제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남자 대표팀을 이끌게 된 프레이타스 감독과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된 라스무센 감독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사상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계획을 발표했고, 이달 초 프레이타스 감독과 라스무센 감독을 선임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첫 외국인 감독 "유럽과 한국 강점 접목하겠다"
여자 대표팀을 맡은 라스무센 감독은 "북유럽식 코칭 방식과 한국의 장점을 융합해 국제무대에 통하는 핸드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폴란드, 헝가리,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2016년에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지도자다.

라스무센 감독은 "감독으로서 매 경기 이기고 싶다"며 "물론 질 때도 있겠지만 그런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팀이 되고, 앞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직 선수들과 만나지 못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팀워크와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핸드볼 국가대표 첫 외국인 감독 "유럽과 한국 강점 접목하겠다"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프레이타스 감독은 "한국은 역시 빠른 팀"이라며 "그런 스피드를 유럽식 장점에 더해 새로운 스타일의 핸드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프레이타스 감독은 "무엇보다 팀으로서 전술적으로 잘 훈련된 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예전 국제 대회에서 한국 특유의 핸드볼에 유럽 선수들이 감탄하면서 보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몸싸움이나 파워 등이 다소 부족하지만 유럽이 강점을 보이는 이런 부분을 잘 접목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핸드볼 국가대표 첫 외국인 감독 "유럽과 한국 강점 접목하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자 대표팀 강전구(두산), 여자 대표팀 오사라(경남개발공사)가 동석해 신임 국가대표 감독을 환영했다.

두 선수는 "외국인 감독은 처음이지만 한국과 유럽 핸드볼의 강점을 잘 융합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핸드볼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자 대표팀은 2023년 1월 폴란드와 스웨덴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여자 대표팀은 올해 12월 우리나라가 개최할 예정인 아시아선수권이 당면 목표 대회다.

올해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3년에 열릴 경우, 그 대회와 2024년 파리올림픽이 두 외국인 감독들의 최종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녀 대표팀은 17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가하며 6월 이후 외국 전지 훈련도 계획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