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무력 침공 상정한 지휘소 훈련 들어가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중국의 무력 침공을 상정한 지휘소 훈련(CPX)에 들어갔다고 대만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은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8호 훈련의 일환인 지휘소 훈련이 이날 북부 타이베이의 다즈(大直) 지역에 있는 국방부의 지휘소에서 각 작전구의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CPX 훈련에서는 최근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과 원양 항해 훈련 등 군사 활동으로 인한 각종 가능성을 상정한 대만군의 대처 조치 등을 16일부터 닷새간 실시한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사점도 분석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대만 국방부가 이번에 실시하는 훈련의 명칭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워게임'에서 '전민방위작전 도상 워게임 시뮬레이션'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합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합동 전장 모의모델'(JTLS)과 결합해 만든 개선형 도상 워게임으로 시가전 등 특정 주제와 관련한 의제 토론 등을 통해 결론 및 합의를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JTLS 시스템은 미 태평양사령부를 중심으로 한국, 대만, 일본 및 미군이 주둔한 지역들과 동시에 연결,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워게임 모델로 알려졌다.

한 대만군 관계자는 컴퓨터를 이용한 워게임에는 시스템을 운용할 다수의 장병이 필요하나 도상 워게임은 작전지휘부의 지휘 계통 고위 간부와 관련 참모 등이 참석하면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방어 및 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훈련이다.

이번 한광 38호 훈련은 16일부터 실시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과 오는 7월 하순 실제 병력을 동원해 실시한 군사 훈련으로 구분된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 방위 작전에 주는 시사점을 거울 삼아 대만군의 주요 간부들이 워게임에 참석해 향후 작전 계획 수립 및 전군의 전비 태세의 근거로 삼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