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英 전시 연립내각 모델 꺼내 여소야대 돌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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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과 애틀리 파트너십 어느때보다 필요"…초당적 협력 강조
취임 엿새 만에 국회 찾아 '낮은 자세'로 '의회 존중' 제스처
'준전시' 규정하며 연금개혁 등 난제 해결에도 협력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엿새 만인 16일 국회를 찾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본예산이 아닌 추경안 상정에 맞춰 대통령이 직접 국회 연설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초인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으로, 적극적인 여야 협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거듭 의회 존중의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강조한 연장선에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며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정 운영의 중심은 의회"라고 호소한 상대방은 '거야' 민주당으로 읽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초당적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대승적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여소야대의 한계를 절감하고,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당장 정부조직법 개정이 난망해 기존 부처 틀 안에서 1기 내각을 꾸릴 수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영과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난제로, 흔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비유되는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거듭 민주당의 협조를 기대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전시 연립내각을 '초당적 협력'의 모델로 제시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존경하는 롤모델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꺼내며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사실상 준 전시에 비유하며 '특단의' 협력을 요청한 셈이다.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과거 일부 사례처럼 야당 의원들이 연설 내용에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이 엄호에 나서는 '불편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 단상으로 향하면서 일부러 민주당 의석을 통과했다.
연설 후에도 민주당 쪽을 향해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퇴장 시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한 뒤 다시 본회의장 맨 앞까지 나와 민주당 의원들과도 한 번 더 인사하는 이례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이날 연설의 키워드가 '협치'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정부와 의회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취임 엿새 만에 국회 찾아 '낮은 자세'로 '의회 존중' 제스처
'준전시' 규정하며 연금개혁 등 난제 해결에도 협력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엿새 만인 16일 국회를 찾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본예산이 아닌 추경안 상정에 맞춰 대통령이 직접 국회 연설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초인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으로, 적극적인 여야 협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거듭 의회 존중의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강조한 연장선에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며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정 운영의 중심은 의회"라고 호소한 상대방은 '거야' 민주당으로 읽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초당적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대승적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여소야대의 한계를 절감하고,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당장 정부조직법 개정이 난망해 기존 부처 틀 안에서 1기 내각을 꾸릴 수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영과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난제로, 흔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비유되는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거듭 민주당의 협조를 기대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전시 연립내각을 '초당적 협력'의 모델로 제시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존경하는 롤모델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꺼내며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사실상 준 전시에 비유하며 '특단의' 협력을 요청한 셈이다.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과거 일부 사례처럼 야당 의원들이 연설 내용에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이 엄호에 나서는 '불편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 단상으로 향하면서 일부러 민주당 의석을 통과했다.
연설 후에도 민주당 쪽을 향해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퇴장 시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한 뒤 다시 본회의장 맨 앞까지 나와 민주당 의원들과도 한 번 더 인사하는 이례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이날 연설의 키워드가 '협치'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정부와 의회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