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541만5410 유로) 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2-0(6-0 7-6<7-5>)으로 꺾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83만6355 유로(약 11억1000만원)다.
전날 준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10위·노르웨이)를 꺾고 투어 통산 5번째로 1000승 고지에 오른 그는 이날 우승으로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통산 38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는 대회로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 바로 조코비치의 38회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36회, 로저 페더러(46위·스위스)가 28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5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일궈내며 올 시즌 우승가뭄을 끝냈다.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는 지난달 세르비아오픈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게임스코어 2-5로 끌려가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2020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왕좌에 복귀했다.
이날 우승으로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1월 호주오픈에는 불참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호주에 입국했으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여서 법정 공방끝에 추방 당한 바 있다. 그 대회에서는 조코비치의 라이벌 나달이 우승해 21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우며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앞질렀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다. 올해도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1회로 늘려 나달이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3번 정상에 오른 나달은 최근 왼쪽 발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