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수갑 풀고 운전하던 교도관 공격한 뒤 달아나
美 텍사스서 죄수 이송버스서 탈주…2천800만원 현상금 내걸려
미국 텍사스에서 살인죄로 복역 중인 죄수가 도주해 수사 당국이 2천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지역방송 KBTX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곤잘로 로페즈(46)가 12일 교도소 버스에서 탈출했다.

그는 다른 죄수들과 함께 이송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수갑을 풀고 운전하던 교도관을 공격했다.

가까스로 버스를 세운 교도관이 로페즈와 차 밖으로 나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다른 교도관은 버스의 뒷 타이어를 총으로 쏴 펑크를 냈다.

다시 버스에 올라탄 로페즈는 이를 운전해 타이어가 펑크 난 채로 약 1.6㎞를 운전한 뒤 버스를 버리고 달아났다.

다른 죄수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계속 버스에 타고 있는 상태였다.

한 교도관이 달아나는 로페즈를 향해 총을 쐈으나 그가 맞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텍사스주 형사사법부 대변인은 말했다.

로페즈는 2005년 곡괭이로 사람을 죽였고, 2004년에는 부보안관을 총으로 쏘려 했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 멕시코 마피아와도 연루돼 있다고 텍사스주 당국은 밝혔다.

수사 당국은 로페즈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2만2천500달러(약 2천880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대변인은 "로페즈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를 찾는 데 일반인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도 그를 직접 상대하려고 나서지는 말라고 말했다.

당국은 300여명의 경찰관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과 미 연방보안관도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페즈가 어떻게 수갑을 풀었는지, 잠긴 문을 어떻게 뚫고 버스 운전석에 진입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