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도루 9위' KIA 김종국 감독 "스피드한 야구 하고 싶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전 "빠른 야구를 펼칠 생각"이라고 팬들에게 공언했다.

하지만 13일 현재 KIA는 팀 도루 15개로 10개 구단 중 9번째에 머물렀다.

이 부문 1위 두산 베어스(35개)와는 20개 차이가 난다.

김 감독은 기대만큼 팀 주루 능력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주루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출루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찬호나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같은 선수들이 나가야 작전도 쓰고 도루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언제든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주루를 하려고 한다"면서 "스피드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KIA 선수들은 올 시즌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다.

KIA는 올 시즌 13개의 주루사를 기록하며 이 부문 불명예 1위를 달린다.

지난 10일 kt wiz전에서는 4차례나 주루 실수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고전했다.

당시 선발 투수 임기영은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하고도 타자들의 연이은 주루 실수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다만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하위 타선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강팀이 되려면 하위 타선에서도 뭔가 이뤄져야 한다.

하위 타선이 너무 쉽게 물러나면 안 된다"면서 "최근 소크라테스와 이우성이 잘해주며 상위 타선과 잘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빈부터 최형우까지 상위 타선의 출루가 많다"며 "하위 타선이 이를 잘 연결해주면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까지 타율 0.196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소크라테스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 1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우성도 최근 10경기에서 0.346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타격감이 살아난 소크라테스를 상위 타선에 기용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국내 선수들의 타순이 이미 정해져 있고, 소크라테스도 6·7번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타순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경기에서 투구 중 LG 박해민의 머리를 맞혀 퇴장을 당한 양현종에 대해선 "어제 컨디션이 좋았는데 뜻하지 않게 퇴장을 당해 아쉽다"면서 "공에 맞은 박해민이 크게 안 다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