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국 아이티 혼란 속에 목숨 건 미국행 시도 증가
'미국행' 아이티인 실은 배 전복…11명 사망·38명 구조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아이티인 등을 실은 배가 카리브해에서 전복돼 최소 11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는 전날 푸에르토리코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 이후 지금까지 11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3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 36명이 아이티인, 2명은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자다.

사망자들은 모두 여성이라고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전체 승선 인원이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법 이민 항해"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카리브해엔 미국으로 가는 아이티 등 이민자들의 위험한 항해가 계속 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 동안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인근 해상에서 미국행을 시도하다 붙잡힌 아이티인들이 모두 310명, 도미니카공화국인은 354명이었다.

전년도의 아이티 22명, 도미니카공화국 313명과 비교하면, 아이티인들이 특히 크게 늘었다.

2022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3월까지 붙잡힌 아이티인들의 수는 571명에 달한다.

아이티의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이 계속되면서 육로 또는 해로로 미국행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행 시도가 늘면서 불행한 사고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 1월엔 미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배가 악천후로 전복되면서 1명만이 살아서 구조되고, 38명은 실종됐다.

지난 7일에도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사이 바다에서 아이티 여성 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