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참 눈부셔"…학생의 성장 함께하는 참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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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정부포상 받는 최은숙·김막희 교사
교권 하락이 자주 언급되는 요즘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의 성장을 함께해 온 선생님들이 있다.
15일 제41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정부포상을 받는 최은숙(55) 충남 공주여자중학교 선생님과 김막희(56) 경북 포항 초곡초등학교 선생님이 그렇다.
홍조근정훈장과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받는 최은숙 교사는 2006년 근무지였던 청양중학교에서 교사독서교육연구회 '간서치'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후 2015년 이 모임이 충남교사독서연구회로 확대 운영된 뒤에도 각 학교의 소규모 독서 모임을 꾸준히 지원했다.
2018년부터는 독서 모임에서 나온 학생들의 시를 단행본으로 출간해 여러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도 쓰고 있다.
서면으로 만난 최 교사는 이런 학생 예술교육의 의미에 대해 "학생 개인의 생활과 정서를 표현하고 공감하게 하는 것, 공감 속에서 학생이 자신을 깨고 한 걸음 더 성장하게 하는 일, 공감과 성장을 일반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보는 아이들은 "연두색"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눈이 부셔요.
목소리, 웃음, 몸짓, 걸음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연두예요.
교사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아이들이 발휘하는 최첨단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겪는 갈등, 고민, 아픔, 결핍이 똑같이 있죠. 가끔은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그 상처를 거칠게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어 서로 고통스럽기도 해요.
"
최 교사는 "성장은 그리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서,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은 축복이지만 동시에 실패의 연속이기도 하다"며 "최선을 다하되 성공을 바라지 않고, 눈앞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 눈앞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도 아니란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교직에 있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제자들이 자주 찾아오기도 한다.
최 교사는 "요즘 30대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하기 힘들어 어른의 정서를 갖기 힘들다"며 "그래서 오래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정포장을 받는 김막희 교사는 그림책을 활용한 감성 수업을 교과와 연계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브랜드를 개발했다.
김 교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부터 아이들에게 동화나 옛날이야기를 많이 읽어줬는데, 16∼17년 전쯤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그림책 관련 연수를 듣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는 교육청 단위로 교과 연계 독서 수업이 시작돼 수업 속 교육과정에서 그림책을 활용했다.
그러자 다른 교사들이 이런 독서 교육과 관련한 강의나 컨설팅을 김 교사에게 요청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교사들도 힘든 일을 겪고 '명퇴해야지'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림책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등교를 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특히 한글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1∼2학년은 전면등교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 하진 못했거든요.
글자를 한참 배우는 시기인데 등교를 못 해서 그런지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어휘력도 부족해요.
그래서 저는 그림책 교실에 더 노력을 쏟아요.
함께 낭송하고 외우곤 하죠."
김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토의, 토론, 현장학습 등 단체활동을 학생들이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육에 제재가 많이 가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교권 하락이 자주 언급되는 요즘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의 성장을 함께해 온 선생님들이 있다.
15일 제41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정부포상을 받는 최은숙(55) 충남 공주여자중학교 선생님과 김막희(56) 경북 포항 초곡초등학교 선생님이 그렇다.
홍조근정훈장과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받는 최은숙 교사는 2006년 근무지였던 청양중학교에서 교사독서교육연구회 '간서치'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후 2015년 이 모임이 충남교사독서연구회로 확대 운영된 뒤에도 각 학교의 소규모 독서 모임을 꾸준히 지원했다.
2018년부터는 독서 모임에서 나온 학생들의 시를 단행본으로 출간해 여러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도 쓰고 있다.
서면으로 만난 최 교사는 이런 학생 예술교육의 의미에 대해 "학생 개인의 생활과 정서를 표현하고 공감하게 하는 것, 공감 속에서 학생이 자신을 깨고 한 걸음 더 성장하게 하는 일, 공감과 성장을 일반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보는 아이들은 "연두색"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눈이 부셔요.
목소리, 웃음, 몸짓, 걸음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연두예요.
교사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아이들이 발휘하는 최첨단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겪는 갈등, 고민, 아픔, 결핍이 똑같이 있죠. 가끔은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그 상처를 거칠게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어 서로 고통스럽기도 해요.
"
최 교사는 "성장은 그리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서,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은 축복이지만 동시에 실패의 연속이기도 하다"며 "최선을 다하되 성공을 바라지 않고, 눈앞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 눈앞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도 아니란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교직에 있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제자들이 자주 찾아오기도 한다.
최 교사는 "요즘 30대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하기 힘들어 어른의 정서를 갖기 힘들다"며 "그래서 오래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정포장을 받는 김막희 교사는 그림책을 활용한 감성 수업을 교과와 연계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브랜드를 개발했다.
김 교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부터 아이들에게 동화나 옛날이야기를 많이 읽어줬는데, 16∼17년 전쯤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그림책 관련 연수를 듣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는 교육청 단위로 교과 연계 독서 수업이 시작돼 수업 속 교육과정에서 그림책을 활용했다.
그러자 다른 교사들이 이런 독서 교육과 관련한 강의나 컨설팅을 김 교사에게 요청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교사들도 힘든 일을 겪고 '명퇴해야지'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림책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등교를 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특히 한글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1∼2학년은 전면등교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 하진 못했거든요.
글자를 한참 배우는 시기인데 등교를 못 해서 그런지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어휘력도 부족해요.
그래서 저는 그림책 교실에 더 노력을 쏟아요.
함께 낭송하고 외우곤 하죠."
김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토의, 토론, 현장학습 등 단체활동을 학생들이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육에 제재가 많이 가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