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공화 의원, 현정부 비판하자 민주 위원장 반격하며 거론
"트럼프는 김정은 절친"…美하원서 의원공방 중 공격소재로 등장
미 연방 하원 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MD) 예산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급소환'됐다.

하원 군사위의 전략군소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북한과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등과 관련한 당국의 증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뉴욕주 출신이자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북한과 다른 적국의 위협을 감안할 때 미사일 방어 기지 선정에 있어 초당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현 정부는 강력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고히 하는 데 있어 의회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존 플럼 국방부 우주 정책 차관보는 "미국(정부)과 국방부는 강력한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구축을 약속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에 한층 강력하고 유연하게 탄도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50억 달러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다"며 방어했다.

플럼 차관보의 답변이 끝나자 여당인 민주당 소속 짐 쿠퍼 소위원장이 정부를 거들고 나섰다.

쿠퍼 소위원장은 "스터파닉 의원의 당파적 질문에 우려스럽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최대 규모의 미사일 방어 체계 예산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마도 역대는 아닐지라도 최근 수년간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퍼 소위원장은 "스터파닉 의원의 비난은 잘못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 미사일(방어) 기지 구축을 위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고 공격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리고 나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의 '절친'이 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스터파닉 의원은 "우리는 위원회에서 강력한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증인들은 어려운 질문에도 답해야 하며, 나는 이를 밀어붙일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의원의 신경전은 더 큰 싸움으로 비화하지는 않았다.

스터파닉 의원의 지역구에는 세 번째 미사일 방어 기지 후보지 중 하나인 포트 드럼이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는 또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지도부에서 축출된 리즈 체니 의원의 후임으로 하원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