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CJ가 손잡고 일본 드라마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세 회사는 30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상반기 법인 설립을 마칠 예정이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 운영사다. 지난 3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면서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시장 거래액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네이버웹툰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보유한 콘텐츠의 드라마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영상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가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일본 드라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콘텐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13억달러(약 245조원)로 세계 3위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이다. 한국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신배 네이버웹툰 일본 사업 총괄 리더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콘텐츠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며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철구 CJ ENM 드라마 일본 사업 총괄 경영리더는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새로운 채널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N’, 미국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영상 스튜디오를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