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는 가치실현, 우크라 사태속 한국외교 나아갈 방향 명확"
박진 외교장관 취임…"외교는 소리없는 전쟁·생명선"
박진 신임 외교부 장관은 12일 "외교는 가치 실현"이라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의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공동 이익에 기반해 주요국 관계는 물론,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가치외교'를 펼쳐 나가겠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면서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금과 같은 외교사적 전환기에 새로운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데 대한민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세계가)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과 중국·러시아 간의 갈등·경쟁이 강화되고 국제 진영이 이분화되는 상황에서 인권을 비롯한 국제 현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진 외교장관 취임…"외교는 소리없는 전쟁·생명선"
박 장관은 "외교에 실패하면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가 흔들린다.

외교는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도 역설했다.

그는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 일상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정세 급변에 따른 자원전쟁과 원자재가 상승은 대기업 뿐 아니라 소상공인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는 말이 있다"고 짚었다.

또 "대한민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다.

외교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외교는 우리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는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지, 국민들의 해외 활동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들에게 외교가 어떻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건, 여러분 모두가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외교부를 만들겠다"며 "외교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77년 외무고시(11회)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던 박 장관은 "45년 만에 외교부 친정으로 돌아온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더없이 감개무량하다"고 개인적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