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여름철 태풍·호우·폭염 종합대책
산사태 위험 24시간 전 알린다…재해우려 5천600곳 집중관리
정부가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발생 위험 정보를 24시간 전에 제공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조치 등을 담은 '여름철 태풍·호우 종합대책'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마련해 15일부터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장마 기간은 17일로 짧았지만,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크고 특정 기간 강수가 집중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올여름 기상 전망에 따르면 강수량은 평년(622.7∼790.5mm)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이며 기온은 평년(23.7℃)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여름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 21년간 5.2℃ 상승해, 태풍 영향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사태 위험지역, 급경사지, 지하 차도 등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5천602곳을 재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산사태 발생 위험을 12시간 전에 예측했지만 앞으로는 위험 정보를 24시간 전에 제공한다.

산사태 취약 지역은 439곳 늘어난 2만6천923곳을 지정했다.

산지 태양광 시설을 허가할 때는 재해 위험성 검토를 반드시 하도록 했다.

정부는 홍수 조절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저수지 비상수문·간이 방류시설을 300곳 추가 설치했다.

수문 방류 예고는 기존 3시간 전에서 24시간 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 침수 및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둔치 주차장, 지하차도 등에는 자동 차단시설을 계속 늘린다.

피해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1만4천659곳, 구호 물품 2종 5만8천278세트를 확보했다.

정부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기 위해 여름철 시범 운영하던 예보 브리핑을 연중 주 1회 상시운영한다.

또한 정부는 이상기후로 더워지는 여름에 대비해 폭염 대책기간(5월 20일∼9월 30일)을 정하고 폭염 인명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공사장 야외 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전국 500여 곳의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신속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