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임난수 사당 앞 은행나무 두 그루도 문화재 확정
연천 임진강 두루미 1천500마리 월동지,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은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를 1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대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1천5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곳이다.

두루미들은 임진강과 주변 여울, 농경지에서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하며 겨울을 난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세계에 1만1천여 마리만 남아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다.

그중 한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는 약 6천 마리이다.

연천 임진강은 단위 면적당 개체 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연천군은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민통선 북쪽에 있어 환경이 잘 보존됐다"며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두루미 안식처를 잘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전했다.

두루미는 예부터 영원히 존재하거나 오래 산다고 생각되는 자연물인 십장생 중 하나로 인식됐다.

조선시대 벼슬아치 중 정3품 이상인 당상관이 착용하는 관복 흉배(胸背·가슴이나 등에 붙이는 장식)에 출세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쓰였고, 현대에는 500원 동전에 새겨졌다.

연천 임진강 두루미 1천500마리 월동지, 천연기념물 지정
세종시 기념물 '연기 세종리 은행나무'에서 천연기념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명칭이 바뀐 나무는 고려시대 무신인 임난수(1342∼1407) 사당 앞을 수백 년간 지켜왔다.

사당은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에 있다.

은행나무는 두 그루로 이뤄졌다.

이처럼 은행나무 암수 한 쌍을 정문 좌우에 심는 조경 양식은 유교와 관련돼 있으며, '행단'(杏壇)이라고 한다.

수령(樹齡·나무의 나이)은 약 600년으로 추정된다.

동쪽 수나무는 높이 20m, 지표 부근 둘레 6.9m, 폭 20.5m 안팎이다.

서쪽 암나무는 높이 19m, 지표 부근 둘레 5.4m, 폭 14m 내외다.

'부안 임씨세보'의 1674년 목판도 '부조사우도'를 보면 사당 앞쪽에 규모가 상당히 큰 은행나무 두 그루가 묘사돼 있다.

충청도 공주목이 1859년 펴낸 '공산지'에도 임난수 사당과 은행나무 한 쌍에 관한 내용이 있다.

부안 임씨 후손들은 지금도 매년 은행나무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