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이원석·하윤기·이정현 활약 이어져…LG 이승우 등도 두각
[프로농구결산] ② 대형 루키의 향연…이우석은 '2년차 신인왕' 새 역사
2021-2022시즌 프로농구에선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활약으로 첫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특급 신인'들이 많아 팬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이원석(22·206.5㎝), 하윤기(23·203.5㎝), 이정현(23·187㎝)이 이른바 '빅3'로 불리면서 '슈퍼 루키'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원석은 서울 삼성, 하윤기는 수원 kt, 이정현은 고양 오리온에 각각 전체 1∼3순위로 지명돼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정규리그 50경기 이상 출전, 경기당 평균 20분 넘게 소화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창수 KBL 경기분석관의 아들인 이원석은 아버지가 뛰었던 삼성에서 평균 8.6점 4.1리바운드를 기록,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에 그친 팀에 희망을 안겼다.

하윤기는 7.5점 4.7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준수한 기량을 발휘, kt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워 이원석과 더불어 한국 농구의 '차세대 대표 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농구결산] ② 대형 루키의 향연…이우석은 '2년차 신인왕' 새 역사
신인 가드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은 정규리그 평균 9.7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 1스틸로 이름값을 하며 오리온의 6강 PO 진입에 앞장섰다.

이들 외에도 창원 LG의 전천후 자원 이승우(21·193.3㎝), 원주 DB의 가드 정호영(24·186.3㎝),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창단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1호 지명' 신인인 포워드 신승민(24·195.4㎝) 등도 팀에서 한몫하며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2년 차 '중고 신인'인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우석(23·196㎝)에게 돌아갔다.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2년 차 신인왕'이다.

KBL은 2020-2021시즌부터 규정을 바꿔 데뷔 시즌에 출전 가능 경기 수의 2분의 1 이상을 뛰지 못한 경우 2년 차에도 신인상 자격을 주기로 한 바 있는데, 이우석이 그 첫 수혜자가 됐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 신인상 자격을 유지한 이우석은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12점 4.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핵심 가드로 성장했다.

[프로농구결산] ② 대형 루키의 향연…이우석은 '2년차 신인왕' 새 역사
신인선수상 기자단 투표에서 그는 총 109표 중 76표를 얻어 하윤기(32표) 등을 제첬다.

현대모비스 출신으로는 팀의 레전드인 양동근 현 코치(2004-2005시즌) 이후 17년 만의 신인왕이기도 한 이우석은 신인상을 시작으로 양 코치의 길을 따라 걷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는 이우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하고 팀도 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신인 중엔 이정현의 존재감이 특히 컸다.

이정현은 4강과 6강 PO 6경기에서 정규리그보다 늘어난 평균 25분 43초 출전에 평균 15점 2리바운드 2스틸 1.8어시스트를 올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정규리그 1위 팀 서울 SK와의 4강 PO에선 상대 '에이스'인 대선배 김선형과의 매치업으로 화제를 모았고, 2차전에선 28점을 폭발하며 팀의 패배 속에 분투했다.

하윤기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PO에서 1차전엔 담 증상으로 결장한 뒤 이후 출전 시간도 평균 14분여로 정규리그보다 줄었으나 5.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등으로 힘을 보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