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올라온 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불펜으로 (1군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1이닝을 세 타자로 막겠다"는 말에서 신인다운 패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수십번 생각했을 1군 데뷔전 마운드는 외로우면서 험난했다.

자신 있게 던진 공은 줄줄이 안타가 됐고, 결국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는 1-5로 끌려가던 8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시속 154㎞ 강속구를 뿌려 일단 2볼 2스트라이크까지는 만들었지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유강남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문보경에게 초구를 던졌다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프로 무대에서의 첫 실점이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곧바로 이재원에게도 초구에 1타점 3루타를 맞은 문동주는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슈퍼 루키'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한화 벤치는 교체 없이 마운드를 맡겼다.

그러나 문동주는 기대와 달리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박해민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주자를 1, 2루에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투수인 신정락이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아 문동주의 책임 주자인 2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해 문동주의 데뷔전 성적은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이 됐다.

프로에서 단순히 빠른 공만으로는 타자를 압도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다.

대신 뛰어난 직구 구위는 확인했다.

문동주의 26구 투구 가운데 직구는 19개였고, 그중 3개를 뺀 16개의 공은 시속 150㎞를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