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산 담배회사인 KT&G 주가가 최근 약세장에서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흡연인구가 감소하는 등 담배시장의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내용 유오성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흡연인구 감소로 담배판매량은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KT&G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점은 의외네요.

[기자]

네. 건강에 대한 인식 많이 높아졌고,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나빠지면서 실제로 흡연율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20% 중후반대를 맴돌던 성인 흡연율은 담배값이 오른 2015년을 기점으로 20% 초반으로 내려 앉았고, 담배 판매량도 덩달아 정체되는 모습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가운데도 올해 초부터 KT&G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KT&G는 지난 1월 28일 52주 신저가 76,600원을 기록했다가 최근 넉 달 사이 꾸준히 올라 지난 5월 6일 82,9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저점 대비 8%가량 올랐으니 많이 올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 하락한 것과 글로벌 담배 회사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후발주자인 KT&G가 최근 전자담배시장에서 1위에 오른것에 대해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전자담배는 외국업체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잖아요?

[기자]

네. 사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미국 필립모리스사가 만든 아이코스가 원조였습니다.

흔히 태워 피우는 일반 연초담배보다 냄새는 덜 나면서 담배 고유의 풍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습니다.

아이코스는 한 때 점유율이 87%를 넘을 정도로 강력했는데요. 최근 후발주자 KT&G가 아이코스를 따라잡아 1위에 오른 겁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기랑 스틱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담배회사들이 실제 만들어서 파는 것은 기기가 아닌 스틱이다 보니 스틱 점유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KT&G가 지난 3월 기준 스틱 점유율 45.7%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필립모리스는 41.9% 였습니다.

담배는 기호 식품이라 한 번 제품을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큰데 불과 5년 만에 상황을 뒤집다 보니 놀랍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담배가 기호품이라는 점에서 후발주자가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철저한 소비자 기호 분석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던 것이 시장에 먹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KT&G의 릴 하이브리드 2.0 제품은 액상형과 궐련형 두 가지를 섞은 형태인데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에 비해 연기 배출량이 적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액상형 결합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겁니다. 외국 담배 회사가 만든 제품 중에서는 이런 형태의 제품이 없거든요.

결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됐다는 건데, 실제로 KT&G 연구개발비 지출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R&D 투자액이 214억 원을 기록했고요. 이는 전년대비 2배, 4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커진 겁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해외 특허출원 건수도 늘었습니다.

해외특허 출원건수는 767건이고 유럽 지역만 보면 233건인데, 유럽지역 특허출원 수로만 보면 삼성(3439)과 엘지(2422) 다음 수준입니다.

[앵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텐데,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영국계 담배회사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는 이미 지난해 신제품 글로 프로 슬림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전자담배기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한국필립모리스도 KT&G 릴을 겨냥해 아이코스 신제품 일루마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일루마는 지난해 이미 일본 시장에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는 계속해서 미뤄지던 상황이었거든요. 최근 KT&G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다급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KT&G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KT&G는 차기작 출격 준비를 마쳤습니다.

회사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니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 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지만, 출시 시기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KT&G는 해외 시장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국을 현재 25개국에서 올해 하반기 31개국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KT&G가 필립모리스와 경쟁하는 구도지만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땐 또 협력하는 관계거든요. 관련해서 회사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동필 / KT&G NGP사업실장 : 20년에 PMI(필립모리스)와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추진했잖아요. 올해 하반기에는 누적 (수출)국가수를 31개국까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가 수 확대와 판매량 증대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뭐가 좋을까요?

[기자]

제목은 흡연자 줄어도 괜찮아...KT&G의 무서운 뒷바람

# 저력보인 국산담배 # 특허만700개 # 릴3.0 준비완료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특허출원 700건, R&D투자 2배...잘나가는 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