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 콘서트 6개월 대장정 끝…아로새긴 우리 소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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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대장 전국투어콘서트'가 서울 앙코르를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5~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풍류대장' 앙코르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에는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파이널 TOP6의 서도밴드, 억스(AUX), 김주리, 이상, 온도와 MC 최재구, 최예림, 또 해음과 고영열이 관객들을 만나 기존 '풍류대장' 전국투어 콘서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드디어 소리꾼들과 관객 간 소통이 가능해진 만큼 공연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관객들은 매 무대마다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고, 소리꾼들도 밝은 얼굴로 스테이지를 활보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큰 잔치'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공연장의 모두가 신명 나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첫 무대를 장식한 이상은 무대 전체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멤버들은 관객들을 흥을 한껏 돋우며 소리의 세계로 초대했다. 밴드 전원이 '한 춤' 한다는 점도 이상만의 강점이었다. 한편의 종합예술처럼 펼쳐지는 이상의 무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오프닝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무대를 이어받은 온도는 이상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에너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처럼 붉은 조명 아래 뱀파이어를 연상케하는 아찔한 소리는 마치 무대 전체를 빨갛게 적시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지난 전국투어에서 맛보기로 들려주었던 2pm의 '우리집'을 댄서들과 함께 선보이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점 역시 온도다운 선택이었다.
밴드 뒤에 등장한 김주리는 깊은 감정으로 넓은 무대를 혼자서도 꽉 채웠다. 특히 앙코르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준비한 곡 '모두 다 사랑하리'는 김주리의 모든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선곡이었다. 절제와 절정, 미성과 탁성을 넘나들며 노래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가지고 노는 김주리의 무대는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 소리꾼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고영열은 태산 같은 호랑이를 연상케하는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특히 '범 내려온다'에서 고영열은 흥겹고 여유넘치면서도 무게와 위압감이 있는 호랑이의 소리와 모습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해 보였다. 백옥 같은 소리를 지닌 김주리와의 듀엣곡은 묘한 매력으로 어우러져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MC 최재구와 최예림도 색다른 무대로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 최재구는 혼자 선보이던 '살이 차오른다'를 댄서들과 함께 풍성하고 흥이 넘치게 꾸몄다. 또 '하얀나비'를 통해서는 특유의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가 아닌, 과장되지 않고 담담한 노래로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깊어지는 감정의 변화만큼 최재구의 깊은 매력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최예림도 이번 공연에서는 이전의 '예미넴'의 이미지를 벗어나 레이디 가가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EDM으로 재해석한 '라디오를 켜고'를 통해 최예림은 소리에 댄스, 가야금까지 만능 재주꾼이자 디바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풍류대장의 레전드 무대인 '마왕'을 해음의 보컬 구민지와 함께하기도 했다.
구민지와 정가가 빚어낸 청아하고 맑은, 정직하면서도 정제된 소리는 '풍류대장' 전국투어 콘서트를 찾은 게스트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이번에도 구민지는 깨끗한 소리와 노래로 홀을 가득 채웠고, 무게감 있는 최예림과 함께 상반된 무게의 화음을 쌓아 정말로 마왕같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불과 물을 해석하는 두 밴드의 방식은 엔딩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불 밴드 억스는 모닥불처럼 넘실거리는 불에서 빛처럼 환한 불을 지나 하이라이트까지 몰아치는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흥과 에너지는 '전사의 후예'에서 폭발하듯 완전히 타올랐고, 그 뜨거운 열기에 관객들도 그대로 빠져들었다.
억스가 불을 키워갔다면 서도밴드는 바다를 거슬러오듯 점점 맑은 물이 되는 무대를 보여줬다. 깊은 물과 파도처럼 밀려온 소리가 청춘의 호기를 감싸는 빗물이 되기까지 물이라는 분위기가 갖는 극한의 감정들을 모두 보여주는 서도밴드의 에너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엔딩의 막을 장식했다.
나흘간 이어진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소리꾼들은 "그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팬분들과 호흡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진짜 소통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저희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풍류대장이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지난 5~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풍류대장' 앙코르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에는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파이널 TOP6의 서도밴드, 억스(AUX), 김주리, 이상, 온도와 MC 최재구, 최예림, 또 해음과 고영열이 관객들을 만나 기존 '풍류대장' 전국투어 콘서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드디어 소리꾼들과 관객 간 소통이 가능해진 만큼 공연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관객들은 매 무대마다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고, 소리꾼들도 밝은 얼굴로 스테이지를 활보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큰 잔치'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공연장의 모두가 신명 나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첫 무대를 장식한 이상은 무대 전체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멤버들은 관객들을 흥을 한껏 돋우며 소리의 세계로 초대했다. 밴드 전원이 '한 춤' 한다는 점도 이상만의 강점이었다. 한편의 종합예술처럼 펼쳐지는 이상의 무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오프닝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무대를 이어받은 온도는 이상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에너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처럼 붉은 조명 아래 뱀파이어를 연상케하는 아찔한 소리는 마치 무대 전체를 빨갛게 적시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지난 전국투어에서 맛보기로 들려주었던 2pm의 '우리집'을 댄서들과 함께 선보이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점 역시 온도다운 선택이었다.
밴드 뒤에 등장한 김주리는 깊은 감정으로 넓은 무대를 혼자서도 꽉 채웠다. 특히 앙코르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준비한 곡 '모두 다 사랑하리'는 김주리의 모든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선곡이었다. 절제와 절정, 미성과 탁성을 넘나들며 노래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가지고 노는 김주리의 무대는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 소리꾼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고영열은 태산 같은 호랑이를 연상케하는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특히 '범 내려온다'에서 고영열은 흥겹고 여유넘치면서도 무게와 위압감이 있는 호랑이의 소리와 모습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해 보였다. 백옥 같은 소리를 지닌 김주리와의 듀엣곡은 묘한 매력으로 어우러져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MC 최재구와 최예림도 색다른 무대로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 최재구는 혼자 선보이던 '살이 차오른다'를 댄서들과 함께 풍성하고 흥이 넘치게 꾸몄다. 또 '하얀나비'를 통해서는 특유의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가 아닌, 과장되지 않고 담담한 노래로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깊어지는 감정의 변화만큼 최재구의 깊은 매력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최예림도 이번 공연에서는 이전의 '예미넴'의 이미지를 벗어나 레이디 가가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EDM으로 재해석한 '라디오를 켜고'를 통해 최예림은 소리에 댄스, 가야금까지 만능 재주꾼이자 디바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풍류대장의 레전드 무대인 '마왕'을 해음의 보컬 구민지와 함께하기도 했다.
구민지와 정가가 빚어낸 청아하고 맑은, 정직하면서도 정제된 소리는 '풍류대장' 전국투어 콘서트를 찾은 게스트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이번에도 구민지는 깨끗한 소리와 노래로 홀을 가득 채웠고, 무게감 있는 최예림과 함께 상반된 무게의 화음을 쌓아 정말로 마왕같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불과 물을 해석하는 두 밴드의 방식은 엔딩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불 밴드 억스는 모닥불처럼 넘실거리는 불에서 빛처럼 환한 불을 지나 하이라이트까지 몰아치는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흥과 에너지는 '전사의 후예'에서 폭발하듯 완전히 타올랐고, 그 뜨거운 열기에 관객들도 그대로 빠져들었다.
억스가 불을 키워갔다면 서도밴드는 바다를 거슬러오듯 점점 맑은 물이 되는 무대를 보여줬다. 깊은 물과 파도처럼 밀려온 소리가 청춘의 호기를 감싸는 빗물이 되기까지 물이라는 분위기가 갖는 극한의 감정들을 모두 보여주는 서도밴드의 에너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엔딩의 막을 장식했다.
나흘간 이어진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소리꾼들은 "그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팬분들과 호흡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진짜 소통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저희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풍류대장이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