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팬은 올 시즌 이 팀 3∼4선발 투수가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냉정하게 볼 때 LG의 3, 4선발로 뛰는 임찬규(30)와 이민호(21) 두 우완 투수의 존재감은 경쟁팀 3, 4선발보다 떨어진다.

임찬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이민호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7.91로 좋지 않다.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 두 외국인 투수만으로 1년을 버틸 순 없다.

단독 2위 LG가 선발진을 확충하지 못하면 올해에도 패권을 차지하긴 어렵다.

너무나 명백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LG도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귀하디 귀한 토종 선발 투수를 LG에 줄 팀은 없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10일 "선발 투수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몇 팀에 트레이드를 문의했지만, 'NO'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10개 구단 중 선발 투수진에 여유 있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어렵사리 구색을 갖춰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돌아온다고 가정할 때 선발진에 여유 자원이 생기는 팀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t wiz, KIA 타이거즈 정도다.

이들 팀은 LG와 더불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라 웬만한 카드로는 선발 투수를 내어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자명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LG가 선발진을 보강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내부에서 새로운 선발 자원을 발굴, 육성하는 게 첫 번째라면, 좀 더 기다렸다가 하위권으로 처지는 팀과 트레이드를 재시도하는 게 두 번째 길이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해 1군 경기에 처음 등판해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배재준(28)이 희망으로 거론된다.

배재준은 퓨처스(2군)리그에선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71로 잘 던졌다.

당분간은 임찬규와 이민호가 분발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지켜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두 투수의 활약에 LG의 트레이드 시장 본격 참전 여부가 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