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폐수부터 한강까지 환경호르몬 알킬페놀류 검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나 수질기준이 없는 유해화학물질 알킬페놀류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조성 차원에서 이뤄진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알킬페놀류의 오염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시내 산업폐수, 하수처리장 4곳(서남·난지·중랑·탄천)의 유입수 및 배출수, 한강 및 지천에서 오염도 조사를 수행한다.

알킬페놀류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지정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 하나로, 생물의 성장과 생식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정자 수 감소, 암수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산업용 세척제 등에 사용되는 알킬페놀 에톡실레이트가 분해해 생성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알킬페놀류를 감시항목으로 선정해 산업폐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알킬페놀류 관련 수질 기준이 없다.

서울시는 업종별로 고르게 조사 대상을 선정하되 산업용 세척제의 사용 가능성이 높은 폐수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하수처리장과 주변 지천 및 한강 주요 지점에서 분기별로 알킬페놀류 오염 현황을 파악해 알킬페놀류 관리의 필요성을 판단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승 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시민이 즐겨 찾는 지천과 한강의 오염관리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규제를 받지 않는 물 환경 내 미량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