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경매사 참여로 시장 급성장…"MZ세대 대체 투자처로 부각"

고가 미술품 1점을 여러 명이 나눠서 사는 '조각투자'가 시작된 지 3년여 만에 공동구매액이 1천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대 경매사의 참여로 조각투자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공동구매한 금액은 벌써 310억 원을 넘겼다.

8일 국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4곳(아트앤가이드, 아트투게더, 소투, 테사)이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공개한 공동구매 실적(모집 중인 작품 포함)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공동구매액은 약 963억 원에 이른다.

'미술품 조각투자' 3년간 1천억원 육박…올들어 벌써 310억
플랫폼별로 보면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출범한 아트앤가이드의 누적 공동구매 금액은 362억9천만 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아트앤가이드와 같은 시기 서비스를 시작한 아트투게더의 누적 공동구매 금액은 75억6천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월 조각투자 시장에 진출한 테사는 고가 작품 위주로 공동구매를 진행해 구매 건수는 43건으로 가장 적었지만, 금액은 277억3천만 원 규모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계열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소투는 2020년 11월 처음으로 공동구매를 한 이후 247억3천여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소투는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구매 건수는 1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 실적은 2018년은 1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돼 공동구매 금액은 약 2억7천만 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2개 업체가 25억5천만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러나 테사가 진입한 2020년에는 공동구매 규모가 51억 원에 이르러 전년의 2배로 뛰었다.

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린 지난해에는 소투도 본격적으로 가세함에 따라 545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배 넘게 급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4개월 동안 310억 원을 넘겼다.

서울옥션블루에 따르면 현재 소투의 회원 수는 5만5천여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MZ세대 비율은 56%를 차지한다.

서울옥션블루 김서현 이사는 "소액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다는 조각투자의 장점 때문에 MZ세대 직장인들의 대체 투자처로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술품 조각투자' 3년간 1천억원 육박…올들어 벌써 310억
올해는 2위 경매사인 케이옥션도 조각투자 시장에 참가함에 따라 연간 실적이 900억 원대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이옥션은 지난 3월 자회사 아르떼크립토를 통해 아트투게더를 운영하는 투게더아트 지분을 약 19% 확보하는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공동구매 작품을 매각한 실적을 보면 아트앤가이드는 지금까지 작품 78점(143억 원)을 팔아 평균 수익률 32.3%(연 환산 133%)를 달성했다.

평균 보유기간은 295일이다.

아트투게더는 공동구매 작품 125점 가운데 21점을 매각해 평균 수익률은 50.4%를 달성했다.

평균 보유기간은 344일로 연 환산 수익률은 53.5%다.

소투는 평균 보유기간이 69일로 가장 짧았고 평균 수익률은 16.86%였다.

테사는 9점을 판매해 수익률 7.6∼40.2%를 기록했으며 평균 보유기간은 10개월로 집계됐다.

[표] 미술품 조각투자 현황(2018.11∼2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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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구매 금 │ 구매 건수 │
│ │ 액 │ │
│ │ (억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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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가이드 │ 362.9│ 144건│
├────────┼───────┼──────┤
│아트투게더 │ 75.6│ 124건│
├────────┼───────┼──────┤
│소투 │ 247.3│ 183건│
├────────┼───────┼──────┤
│테사 │ 277.3│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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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963.1│ 49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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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각사 홈페이지와 앱에서 공개한 공동구매 실적 취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