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어디로 가나] ② '홍콩의 중국화' 가속…국제도시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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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불만 팽배…"경제보다 안보 우선시할 듯"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홍콩 행정장관에 취임하면 '홍콩의 중국화'가 빨라지면서 국제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경제·금융 분야 경험이 없는 데다 중국의 확실한 충성파라는 점에서 홍콩 금융계와 외국인 커뮤니티의 필요와 요구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비즈니스 경험 없는 첫 홍콩 지도자"…경제보다 안보 우선시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의 전 회장인 타라 조셉은 AFP 통신에 "존 리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첫 번째 홍콩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그를 선택한 것은 홍콩에서 안보와 통제가 중국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셉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시 홍콩이 입국자에 적용한 3주간 호텔 격리를 할 수 없다며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사퇴했다.
재계 리더들은 3년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립된 홍콩을 이끌 존 리가 경제 재건보다는 안보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울러 그가 홍콩의 부흥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다.
주홍콩 스웨덴상공회의소의 크리스티안 오데버 회장은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홍콩의 평판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셉 전 회장도 홍콩이 그간 많이 손상된 국제적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연결성이 첫 번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지난달 1일 입국자의 호텔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했지만, 금융계에서는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가며 입국 제한을 해제하고 있다면서 홍콩도 호텔 격리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이미 2년 넘게 이어지는 엄격한 격리 정책과 여행 제한으로 많은 외국 인재들이 홍콩을 떠났으며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리 전 부총리는 중국과의 격리 없는 왕래 재개가 최우선이라며 현재의 방역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친중 진영에서는 그가 경제 분야 경험이 없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톈 홍콩 신민당 부주석은 "존 리는 안보 문제에서는 다른 말을 안 듣겠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선택지가 없다.
그는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세대를 만들 것"
홍콩은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거치며 극심하게 분열됐다.
특히 당시 시위의 주축이었던 20∼30대는 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이며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표를 행사할 수 없는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 관심을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2월 입법회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한 이들이 상당수다.
이에 차기 홍콩 행정수반은 이러한 사회적 분열 치유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리 전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공약 발표에서 이러한 사회적 분열 치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대신 "국가 정체성을 키우고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세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 젊은이들이 중국 본토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킨헤이 홍콩 민주당 주석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현재 행정부는 공공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대중이 종종 배제되고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그런데 존 리의 공약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리 전 부총리는 유세 기간 반대파를 아우르는 대신 친중 진영과 서민 공략에 나섰다.
특히 홍콩의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누차 강조했고 빈곤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한 홍콩 금융인은 연합뉴스에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중국이 홍콩에 나름 큰 혜택을 주는 시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그중 하나가 홍콩 재벌을 옥죄어 부동산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홍콩은 신계 등 넓은 유휴 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재벌이 이를 과점하며 주택 신규 공급물량을 장기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 리는 행정관료가 아니라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복잡다단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결과 지향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그것을 통해 시민들이 혜택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그가 경제·금융 분야 경험이 없는 데다 중국의 확실한 충성파라는 점에서 홍콩 금융계와 외국인 커뮤니티의 필요와 요구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비즈니스 경험 없는 첫 홍콩 지도자"…경제보다 안보 우선시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의 전 회장인 타라 조셉은 AFP 통신에 "존 리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첫 번째 홍콩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그를 선택한 것은 홍콩에서 안보와 통제가 중국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셉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시 홍콩이 입국자에 적용한 3주간 호텔 격리를 할 수 없다며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사퇴했다.
재계 리더들은 3년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립된 홍콩을 이끌 존 리가 경제 재건보다는 안보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울러 그가 홍콩의 부흥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다.
주홍콩 스웨덴상공회의소의 크리스티안 오데버 회장은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홍콩의 평판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셉 전 회장도 홍콩이 그간 많이 손상된 국제적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연결성이 첫 번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지난달 1일 입국자의 호텔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했지만, 금융계에서는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가며 입국 제한을 해제하고 있다면서 홍콩도 호텔 격리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이미 2년 넘게 이어지는 엄격한 격리 정책과 여행 제한으로 많은 외국 인재들이 홍콩을 떠났으며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리 전 부총리는 중국과의 격리 없는 왕래 재개가 최우선이라며 현재의 방역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친중 진영에서는 그가 경제 분야 경험이 없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톈 홍콩 신민당 부주석은 "존 리는 안보 문제에서는 다른 말을 안 듣겠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선택지가 없다.
그는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세대를 만들 것"
홍콩은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거치며 극심하게 분열됐다.
특히 당시 시위의 주축이었던 20∼30대는 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이며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표를 행사할 수 없는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 관심을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2월 입법회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한 이들이 상당수다.
이에 차기 홍콩 행정수반은 이러한 사회적 분열 치유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리 전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공약 발표에서 이러한 사회적 분열 치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대신 "국가 정체성을 키우고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세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 젊은이들이 중국 본토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킨헤이 홍콩 민주당 주석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현재 행정부는 공공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대중이 종종 배제되고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그런데 존 리의 공약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리 전 부총리는 유세 기간 반대파를 아우르는 대신 친중 진영과 서민 공략에 나섰다.
특히 홍콩의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누차 강조했고 빈곤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한 홍콩 금융인은 연합뉴스에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중국이 홍콩에 나름 큰 혜택을 주는 시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그중 하나가 홍콩 재벌을 옥죄어 부동산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홍콩은 신계 등 넓은 유휴 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재벌이 이를 과점하며 주택 신규 공급물량을 장기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 리는 행정관료가 아니라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복잡다단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결과 지향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그것을 통해 시민들이 혜택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