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증시 대폭락…월가가 추천하는 투자법은?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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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기자>
네. 시장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의도와 다르게 발언을 해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파월 의장이 당장 0.75%p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을 뿐,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자이언스 스텝은 아니어도 계속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BNP파리바는 전날 시장 랠리에 대해 "파월 의장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라며
연준이 시장에 다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고요.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급등 등 경제적 불안 요소가 엄존하는 가운데
연준도 50bp 수준에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미국 연준은 올해 안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요.
상승폭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0.5% 포인트가 유력한데 이렇게 두 번만 올려도 1% 포인트가 상승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1.75~2%가 됩니다.
하지만 두 차례보다 더 많은 인상이 이뤄져 올해 안에 2%를 무조건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가 되면 기준금리가 3%대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쉼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시장이 뒤늦게 반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일각의 경기침체 전망을 부인하면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 것도 전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 같은데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금리 인상이 가능한가요?
<기자>
연준이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으면서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고용과 물가를 한 번에 잡겠다는 게 연준의 목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연준의 목표가 2%인데 8% 안팎을 넘나들 정도로 고물가 상황입니다.
앞으로 연준은 이런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는데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실업률이 올라갑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이 커지고 투자를 줄이다 보니까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문제는 실업률이 올라가면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시간 5일 CNBC는 구직사이트 '트루잇'의 자료를 인용해
퇴직 후 1년 뒤 돌아온 노동자들의 복귀율이 3.2%로 지난 팬데믹 동안 직장 복귀율인 2%보다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실업률을 높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춘 사례가 거의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 여름에 여행과 레저 수요가 폭증하면서 다시 한 번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여전하죠.
CNBC가 월가 전문가 3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7%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페드릭 미슈킨 전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연준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겼다"며
"지금 상황에서 소프트랜딩은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죠. 신흥국 경제에는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유입됩니다.
반면에 달러 부족에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자금 유출을 억제하려면 신흥국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를 침체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미국이 긴축 정책을 펼칠 때마다 신흥국 경제는 휘청이곤 했는데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1993년 말 2.97%에서 18개월 후인 1995년 6월 6.02%까지 올리자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쏠렸고,
1997년 7월 태국의 바트화 급락하면서 동남아시아의 도미노 외환위기 상황이 시작됐죠.
이와 관련해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 전 미국 뉴욕 연은 총재: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빈곤 국가의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 요인으로는 백신을 더 일찍 접종하지 못한 것도 있고, 중국이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타격도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1~2년 내 국가 부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다음달 양적 긴축도 예고돼 있는데 파괴력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8월까지 매달 475억 달러씩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데요.
미국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채권(MBS) 175억 달러씩 줄일 방침입니다.
이후 9월부터는 월별 양적긴축 규모를 9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양적긴축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 달러였던 2017년~2019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빨리 연준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국채 시장의 '큰손'이었던 연준이 발을 빼며 유동성이 마르면 긴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 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금리를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효과가) 이보다 훨씬 작다는 예상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기자>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선호에 나서고 있다는 WSJ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달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보면 4월에 이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5.5%였습니다.
3월 조사에서 5.9%를 보였던 것보다는 다소 낮지만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겁니다.
또 설문 응답자의 47%가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보다 훨씬 더 (현금에) 가중치를 부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보유량을 50% 이상 늘렸다"고 전했고요. 또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가우라브 말릭 수석 투자전략가도
"기대수익률을 감안하면 지금은 현금이 왕"이라며 "연초보다 현금 보유 비중을 50% 이상 늘렸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기자>
네. 시장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의도와 다르게 발언을 해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파월 의장이 당장 0.75%p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을 뿐,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자이언스 스텝은 아니어도 계속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BNP파리바는 전날 시장 랠리에 대해 "파월 의장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라며
연준이 시장에 다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고요.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급등 등 경제적 불안 요소가 엄존하는 가운데
연준도 50bp 수준에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미국 연준은 올해 안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요.
상승폭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0.5% 포인트가 유력한데 이렇게 두 번만 올려도 1% 포인트가 상승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1.75~2%가 됩니다.
하지만 두 차례보다 더 많은 인상이 이뤄져 올해 안에 2%를 무조건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가 되면 기준금리가 3%대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쉼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시장이 뒤늦게 반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일각의 경기침체 전망을 부인하면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 것도 전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 같은데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금리 인상이 가능한가요?
<기자>
연준이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으면서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고용과 물가를 한 번에 잡겠다는 게 연준의 목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연준의 목표가 2%인데 8% 안팎을 넘나들 정도로 고물가 상황입니다.
앞으로 연준은 이런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는데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실업률이 올라갑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이 커지고 투자를 줄이다 보니까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문제는 실업률이 올라가면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시간 5일 CNBC는 구직사이트 '트루잇'의 자료를 인용해
퇴직 후 1년 뒤 돌아온 노동자들의 복귀율이 3.2%로 지난 팬데믹 동안 직장 복귀율인 2%보다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실업률을 높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춘 사례가 거의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 여름에 여행과 레저 수요가 폭증하면서 다시 한 번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여전하죠.
CNBC가 월가 전문가 3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7%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페드릭 미슈킨 전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연준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겼다"며
"지금 상황에서 소프트랜딩은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죠. 신흥국 경제에는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유입됩니다.
반면에 달러 부족에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자금 유출을 억제하려면 신흥국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를 침체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미국이 긴축 정책을 펼칠 때마다 신흥국 경제는 휘청이곤 했는데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1993년 말 2.97%에서 18개월 후인 1995년 6월 6.02%까지 올리자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쏠렸고,
1997년 7월 태국의 바트화 급락하면서 동남아시아의 도미노 외환위기 상황이 시작됐죠.
이와 관련해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 전 미국 뉴욕 연은 총재: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빈곤 국가의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 요인으로는 백신을 더 일찍 접종하지 못한 것도 있고, 중국이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타격도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1~2년 내 국가 부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다음달 양적 긴축도 예고돼 있는데 파괴력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8월까지 매달 475억 달러씩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데요.
미국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채권(MBS) 175억 달러씩 줄일 방침입니다.
이후 9월부터는 월별 양적긴축 규모를 9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양적긴축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 달러였던 2017년~2019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빨리 연준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국채 시장의 '큰손'이었던 연준이 발을 빼며 유동성이 마르면 긴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 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금리를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효과가) 이보다 훨씬 작다는 예상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기자>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선호에 나서고 있다는 WSJ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달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보면 4월에 이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5.5%였습니다.
3월 조사에서 5.9%를 보였던 것보다는 다소 낮지만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겁니다.
또 설문 응답자의 47%가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보다 훨씬 더 (현금에) 가중치를 부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보유량을 50% 이상 늘렸다"고 전했고요. 또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가우라브 말릭 수석 투자전략가도
"기대수익률을 감안하면 지금은 현금이 왕"이라며 "연초보다 현금 보유 비중을 50% 이상 늘렸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