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발언…'바람 앞 등불'서 급변
"강대강 대결 불러 외교해법 어려워질 수도"
우크라 "크림반도까지 되찾아야 승리"…전쟁 10주째 자신감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리에게 승리란 우리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마르카로바 대사가 5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로바 대사가 언급한 '우리의 영토'라는 범주에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이 포함됐다고 대사관 대변인은 부연 설명했다.

마르카로바 대사의 말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것을 넘어 잃어버린 크림반도, 돈바스까지 되찾아야 비로소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떠나,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의 막강한 전력 앞에서 '바람 앞의 등불'처럼 보였던 우크라이나가 전쟁 10주째인 지금은 점차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우크라 "크림반도까지 되찾아야 승리"…전쟁 10주째 자신감
다만 러시아를 상대로 절충 없이 완전한 승리를 얻어내겠다는 이러한 태도 때문에 외교적 해법이 어려워지고 강대강 대결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마르카로바 대사 역시 "이런 승리를 얻는 것은 말보다는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로운 주권 국가다.

우리가 원하는 건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위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330억달러(약 42조원) 예산안에 대해서도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시간이 생명"이라며 "가능한 한 빠른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압수한 러시아의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사용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러시아의 330여개 은행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들 은행 중 대부분이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