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회의서 발언하는 김부겸 총리 /사진=연합뉴스
중대본 회의서 발언하는 김부겸 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객관적 수치만 봐도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일부에선 다른 나라에 비해 일상회복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누적사망률 0.04%, 누적치명률 0.13%, 모두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라며 "이 모든 것을 전면적 봉쇄 없이 이뤄낸 것도 값진 성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되겠지만, 온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한마음으로 참여한 이 성과를 근거도 없이 폄훼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마스크를 써 주시고 방역수칙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결코 이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백신접종률 또한 정부를 믿고 함께 참여해주신 국민들이 아니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처해 왔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지금까지 무려 2만30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백신접종으로 인한 피해자도 있다"며 "장기간 계속된 방역 조치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서 이분들이 입은 경제적 심리적 타격이야말로 우리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피해를 입으신 모든 국민들께 위로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방역 일선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 의료기관·돌봄기관 종사자들을 향해 감사를 전하며 "뙤약볕 아래서, 한겨울 공터에서, 수술실과 중환자실, 격리병동에서, 여러분이 고군분투했기에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지켜질 수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수차례 위기가 있었다"면서 "다행히도 우리는 지금 일상회복에 가까이 다가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모임을 가질 수 없었던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고,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동네 거리와 산책로도 편안히 다닐 수 있게 됐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요양병원에 외롭게 계신 부모님을 직접 만나 뵙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신종 변이가 생길 가능성, 또 계절적 요인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을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며칠 후면 방역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새 정부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방역 정책 방향에 대해서 함께 검토하고 고민해왔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도 잘 대처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