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폭포로 마음의 정화를"…송필용 '심연의 폭포'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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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서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 개인전
"심연 또는 내면의 폭포가 내는 곧은 소리로 현대인들이 마음을 정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심연의 폭포' 연작을 그리는 송필용 작가는 4일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화폭 가운데 곧게 떨어지는 폭포 형상을 가리키며 이같이 작업 의도를 밝혔다.
이 화랑에서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그의 23번째 개인전 제목은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다.
폭포 연작들은 김수영의 시 '폭포'에서 영감을 얻었다.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는 구절처럼 티타늄 화이트로 그어진 곧은 물줄기는 곧은 소리를 담은 듯하다.
작가는 "예전에는 자연을 재현했지만, 이제는 곧은 폭포로 표현한다"며 "하늘에서 땅으로 곧게 떨어지는 '사유적 폭포'로 곧은 정신, 숭고함을 느끼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폭포 주변도 자연 대신 사유를 담아낸다.
캔버스에 두껍게 바탕을 칠한 뒤 물감을 올리는 작업을 반복해 폭포 양쪽을 채웠다.
물감의 중첩은 회화의 지층을 이루며 동시에 서사가 쌓인 역사의 지층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자기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는 분청사기의 '조화기법'을 차용해 서사의 깊이를 표현한다.
작가가 대나무로 직접 만든 나이프로 물감층을 긁어낸 조화선은 여러 방향으로 그어져 폭포와 대비를 이룬다.
그는 "옛 도공들은 무심의 상태에서 도화선을 그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이 선들은 인간의 근원적 선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2층에는 강줄기를 표현한 '역사의 흐름' 연작도 선보인다.
폭포와 달리 곡선의 강은 굽이쳐 흐르는 역사의 도도함을 표현한다.
강 주변 역시 폭포 주변처럼 중첩된 물감층에 도화선을 그어 역사의 깊이를 담아낸다.
전남 고흥 출생으로 광주에서 작업을 하는 송필용 작가는 이 강이 섬진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18일부터 31일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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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폭포' 연작을 그리는 송필용 작가는 4일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화폭 가운데 곧게 떨어지는 폭포 형상을 가리키며 이같이 작업 의도를 밝혔다.
이 화랑에서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그의 23번째 개인전 제목은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다.
폭포 연작들은 김수영의 시 '폭포'에서 영감을 얻었다.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는 구절처럼 티타늄 화이트로 그어진 곧은 물줄기는 곧은 소리를 담은 듯하다.
작가는 "예전에는 자연을 재현했지만, 이제는 곧은 폭포로 표현한다"며 "하늘에서 땅으로 곧게 떨어지는 '사유적 폭포'로 곧은 정신, 숭고함을 느끼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폭포 주변도 자연 대신 사유를 담아낸다.
캔버스에 두껍게 바탕을 칠한 뒤 물감을 올리는 작업을 반복해 폭포 양쪽을 채웠다.
물감의 중첩은 회화의 지층을 이루며 동시에 서사가 쌓인 역사의 지층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자기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는 분청사기의 '조화기법'을 차용해 서사의 깊이를 표현한다.
작가가 대나무로 직접 만든 나이프로 물감층을 긁어낸 조화선은 여러 방향으로 그어져 폭포와 대비를 이룬다.
그는 "옛 도공들은 무심의 상태에서 도화선을 그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이 선들은 인간의 근원적 선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2층에는 강줄기를 표현한 '역사의 흐름' 연작도 선보인다.
폭포와 달리 곡선의 강은 굽이쳐 흐르는 역사의 도도함을 표현한다.
강 주변 역시 폭포 주변처럼 중첩된 물감층에 도화선을 그어 역사의 깊이를 담아낸다.
전남 고흥 출생으로 광주에서 작업을 하는 송필용 작가는 이 강이 섬진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18일부터 31일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