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110조 규모…남부발전·해양진흥공사·부산은행도 앞장
부산 금융·공공기관, ESG 채권 발행 등 녹색금융 확대
부산지역 공공기관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탈 탄소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연계한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가계부채의 구조적 개선과 포용금융을 통한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분기별로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ESG 채권은 사회적채권에 해당한다.

이 기관이 2018년부터 발행한 ESG 채권은 2021년까지 누적으로 110조원에 이른다.

주택금융공사는 "매년 30조원 이상 ESG 채권을 발행해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등 서민들에게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자산 운용자금을 단순 예치나 회사채 투자 대신 ESG 채권과 ESG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ESG 채권·펀드 투자 규모가 2020년 405억원에서 2021년 4천701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인 7천800억원 상당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남부발전은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필요한 총 15조원의 투자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드는 6조4천억원을 ESG 채권으로 조달, '2050 탄소 중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부산 금융·공공기관, ESG 채권 발행 등 녹색금융 확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하고 코로나19 피해 중소·중견 선사 회사채 인수를 위해 1천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3년 만기)을 발행했다.

BNK부산은행도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ESG 채권 3천5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역 상생형 친환경 금융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적금'과 'ESG 우수기업 대출'을 출시해 지속가능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측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관이 발표한 국제녹색금융지수(GGFI) 평가에서 부산시 순위가 22위로 1년 만에 9계단 상승했다"며 "부산지역 금융기관과 공기업들이 환경 분야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등 녹색금융 업무를 확대해 부산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