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머스크, 트위터 악화시키면 나서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악화시키면 나서서 말하겠다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 CEO 카운슬 서밋'에 참석해 소셜미디어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백신이 사람들을 죽인다거나, 빌 게이츠가 사람들을 추적한다고 하는 뭔가에 대해 그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라며 "그가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적으로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는 실제로 트위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그건 그의 전력(track record)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게이츠는 또 "일론(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것 말고는 말할 게 없다"면서도 "그가 트위터를 악화시킨다면 나는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가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팬데믹 기간 자신이 허위 정보의 주제가 된 적도 종종 있었으며 모든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허위 정보를 방지하는 데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백신에 대해 나서서 말하는 신뢰받는 지도자들이 없을 때 그 플랫폼(소셜미디어)이 이(허위 정보)를 차단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우리는 리더십의 문제가 있고, 플랫폼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플랫폼들이 정신 나간 것들이 아니라 진실을 퍼뜨리도록 하는 방법에는 진정한 창의성이 필요하며 이는 부분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며 "나는 거기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어 "많은 총명한 사람들이 이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선거나 의학적 혁신의 정당성 문제와 관련해 그것(소셜미디어)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날 또 최근 자신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는지를 두고 머스크가 따진 일과 관련해 "테슬라를 공매도했는지, 보유하고 있는지가 기후변화에 대한 진지함을 말해주는 상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기후변화에 도움을 주는 테슬라의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게이츠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자선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머스크에게 연락했을 때 오간 대화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 5억달러(약 6천270억원)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여전히 갖고 있는지 물었고, 게이츠는 이 거래를 아직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테슬라에 대해 당신은 막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기후변화 자선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논의를 거절했다.

공매도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그때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