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등 '당근' 내놓으면서 노조는 제외
스타벅스, 코로나 봉쇄 여파로 중국시장 매출 23% 감소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로 20%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가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응해 노조를 제외한 임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노사 갈등도 증폭될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1년 이상 영업해 작년 실적과 비교 가능한 스타벅스 매장들의 매출(비교 가능 매출)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비교 가능 매출은 7.0% 증가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를 밑돌았고 영업이익률도 12.4%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비교 가능 매출이 12% 증가해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7.1%로 작년 동기(19.3%)보다 낮아졌다.

다만 313곳의 새 매장 개설 등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76억4천만달러(약 9조6천600억원)로 14.5% 증가했고 순이익은 6억7천45만달러(약 8천528억원)로 2.3% 늘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중국 커피 소비시장 성장에 대응해 중국 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스타벅스 사업이 결국 미국보다 커질 것이라 여전히 확신한다"면서도 상하이와 같은 중국 도시들의 봉쇄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분기 매출에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해 스타벅스는 이번 회계연도에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날 임금 인상과 직원 교육 등 투자 확대를 발표하면서 노조가 결성된 매장은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년 이상 근속한 바리스타들의 임금을 최소 5% 인상하고 신입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내년 말까지 신용카드 등으로 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커피기계 등 매장 내 새로운 장비 도입과 수리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발표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에 임금 인상과 직원·매장 투자 확대에 약 2억달러(약 2천52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직원·매장에 대한 투자비는 총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로 늘게 됐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노조 결성에 찬성한 미국 내 직영매장 약 50곳에는 이러한 혜택을 곧바로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관련 결정을 할 수 있는 직영매장은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매장 개선 투자를 받을 것이며 노조 대표가 있는 매장은 연방법에 따라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방법상 노조에 가입한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 등은 별도로 협상해 계약하게 돼 있는 만큼 회사가 일방적으로 보상 체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사측의 명분이다.

슐츠 CEO는 "노조 협약은 사측이 제안하는 것에 근접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미국 내 매장 대표들과 가진 온라인포럼 행사에서도 직원 복지 확대를 검토 중이지만 노조를 결성한 매장에는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연합뉴스